
김 부사장은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보스톤칼리지 대학원에서 금융학 석사, 뱁슨칼리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각각 취득했다. 2006년 반도체 제조 기업인 위지트에 입사해 해외사업·투자기획 등의 업무를 맡아 기획과 인수·합병(M&A) 실무를 익혔다. 특히 김 회장과 함께 한국 최초로 나스닥 스팩(SPAC)을 운영하며 해외 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공격 M&A로 사업 다각화 속도
김 부사장은 한컴그룹에서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14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업 한컴MDS(구 MDS테크놀로지), 2015년 모바일 포렌식 기업 한컴위드(구 지엠디시스템), 2017년 개인 안전 장비 기업 한컴라이프케(구 산청) 인수를 총괄하며 그룹의 굵직한 M&A를 주도했다.
2020년에는 드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주·드론 전문 기업 한컴인스페이스(구 인스페이스)와 한컴어썸텍(구 어썸텍)을 인수하고 드론 제조 전문 기업 순돌이드론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M&A뿐만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네이버클라우드·NHN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각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해외 클라우드 시장에 주목해 한컴 웹오피스로 AWS와 계약을 끌어낸 주역이다.
김 부사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다토즈를 통해 한글과컴퓨터의 지분 9.4%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되면서 한글과컴퓨터의 성장 전략과 M&A, 기업공개(IPO)를 직접 이끌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남다른 투자 감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다토즈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인 두나무에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첫 해외 투자 대상으로 대만 모바일 PDF업계 1위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문 기업 케이단모바일 투자 등 활발한 투자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15년 벨기에에 본사를 둔 PDF 기업 아이텍스트그룹을 인수하고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약 3년 만에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3배 이상 성장시키는 등 성과를 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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