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 8월부터 2.3% 올라...우유 원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 가격도 인상 불가피 전망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우유.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우유. /연합뉴스
라면에 이어 우유 가격까지 조만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가격이 8월부터 인상된 것이 그 배경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 원유 가격은 8월부터 1리터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높아졌다.

원유 가격은 1999년 이전까지는 정부고시가격에 의해 결정됐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낙농업계 수급 안정을 위해 ‘원유가격연동제’로 이를 결정하고 있다.

시장 수급 상황이나 대외변수와는 무관하게 우유 생산비를 고려해 이를 조정하고, 관련 기업들은 정해진 가격에 원유를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원유 가격이 인상된 만큼 자연히 관련 기업들 역시 낙농가로부터 이전 보다 비싼 가격에 원유를 공급받게 된 상황이다. 우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더욱 큰 문제는 우유 가격 인상이 전체적인 가공식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유는 치즈와 버터, 아이스크림, 빵, 커피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8년 8월에도 원유 가격 인상으로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뛴 바 있다. 서울우유가 5년 만에 우유가격을 1리터 기준 3.6% 올린 것을 시작으로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이 차례로 우유 가격을 올렸다.

이로 인해 우유를 활용해 만드는 빵과 아이스크림, 치즈 등 관련 제품 가격도 줄줄이 상향 조정된 바 있다.

현재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등 유업계는 현재 우유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