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삼성
이재용 복귀 후 다시 뛰는 투자 시계…‘미래’ 준비에 240조원 투입
삼성, 이재용 복귀 후 다시 뛰는 투자 시계…‘미래’ 준비에 240조 투입
삼성이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원을 신규로 투자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또 청년 고용 문제 해소를 위해 4만 명을 직접 고용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8월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투자·고용과 상생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8월 13일 출소한 지 11일 만에 나온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240조원으로 확정했다. 그중180조원은 한국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선 메모리 시장 절대 우위 유지와 시스템 반도체에선 세계 1위로 도약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 선단 공정 조기 개발과 선제 투자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키운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위탁 개발 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했고 현재 4공장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능력이 연 62만 리터로 CDMO 분야의 압도적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 분야에서 5·6공장 건설하고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미래 신기술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전 세계 거점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 확보에 나서며 절대 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최근 유망 사업의 하나로 각광받는 로봇 분야에선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특정 기기 형태)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향후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GS그룹
1조7000억원에 휴젤 인수
삼성, 이재용 복귀 후 다시 뛰는 투자 시계…‘미래’ 준비에 240조 투입
GS그룹이 한국 보툴리눔 톡신 1위 기업인 휴젤을 품에 안았다. GS컨소시엄은 8월 25일 휴젤 최대 주주인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와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전환가능주식수 80만1281주를 포함한 총 615만6932주(총 발행주식수의 46.9%)에 대한 양수도 대금은 약 1조7000억원이다.

GS컨소시엄은 지주사인 (주)GS를 중심으로 싱가포르계 바이오 투자 전문 운용사 C브리지캐피털(CBC), 중동 국부 펀드 무바달라, 한국 PEF IMM인베스트먼트 등 4자연합으로 구성됐다.

휴젤은 한국 1위 보툴리눔 톡신 업체로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2010년 세계에서 여섯째로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성공한 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왔다.

일본·대만·베트남·중국 등 2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11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업체는 휴젤이 유일하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품 ‘레티보’의 판매 허가 승인을 받아 현지에서 판매 중이다.

중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현재 약 65억 위안(약 1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25년에는 약 180억 위안(약 3조2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GS는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 GS에너지 등 정유 업종의 성장세가 약해지면서 세계적인 탈탄 미래 먹거리 사업을 고민해 왔는데 이번 휴젤 인수를 통해 바이오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허태수 GS 회장은 “휴젤은 국내외 수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SK(주)
“2025년 반도체 소재 1위 도약”
삼성, 이재용 복귀 후 다시 뛰는 투자 시계…‘미래’ 준비에 240조 투입
SK그룹 지주사인 SK(주)가 2025년까지 글로벌 1위 반도체 종합 소재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주)는 최근 반도체·2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를 합병한 바 있다.

SK(주)는 8월 22일 “이번 합병을 통해 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첨단 소재 분야를 아우르는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를 한꺼번에 보유하게 됐다”며 “SK(주)의 투자 전문성을 활용해 첨단 소재 분야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SK(주)와 SK머티리얼즈는 8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 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SK그룹이 2016년 인수한 SK머티리얼즈는 인수·합병(M&A)과 조인트 벤처 설립 등을 기반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의 대표 기업 중 한 곳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추가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SK머티리얼즈 단독으로는 이를 실행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번에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주)는 그동안 축적한 투자 관리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첨단 소재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2025년 글로벌 1위 반도체 종합 소재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SK(주)는 합병 이후에도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 가치 극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SK(주)는 신주를 발행해 SK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한다.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주) 1.58주가 배정된다. 이에 따라 SK머티리얼즈 주주는 주당 연간 배당액이 기존 4000원에서 1만1045원으로 2.8배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AI 활용으로 현장 안전 관리 강화
삼성, 이재용 복귀 후 다시 뛰는 투자 시계…‘미래’ 준비에 240조 투입
현대건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현대건설은 ‘AI 영상 인식 장비 협착 방지 시스템’을 모든 현장에 도입한다고 8월 23일 밝혔다.

기존에 현장에서 사용하던 초음파 방식의 장비 협착 방지 시스템은 사람과 사물을 구분하지 못해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알람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중장비의 사각지대인 측후방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을 AI가 분석해 사물과 사람을 구분하고 중장비에 사람이 접근하는 경우에만 알람이 울린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카메라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기술 보유 업체와 협업하며 전방위 감지가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안전사고 사전 방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
버려진 어망 재활용한 친환경 섬유 생산
삼성, 이재용 복귀 후 다시 뛰는 투자 시계…‘미래’ 준비에 240조 투입
효성티앤씨가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해 친환경 섬유를 생산한다. 김용섭 효성티앤씨 사장은 8월 23일 김영록 전남지사,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과 해양에서 발생되는 폐어망을 리사이클 나일론 섬유인 ‘마이판 리젠오션’으로 제조하는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 체결에 따라 전라남도는 폐어망 분리·배출 체계를 구축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해양 폐기물 중 폐어망과 폐플라스틱을 분리 배출해 재활용 물량 확보를 지원한다. 효성티앤씨는 이렇게 수거된 폐어망을 활용해 친환경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오션’을 생산할 예정이다.

효성티앤씨는 5월에도 부산시와 폐어망 재활용 업무협약을 맺고 마이판 리젠오션을 생산하기로 한 바 있다. 내년 초까지 부산과 전남에서 수거한 폐어망으로 월 150톤 이상 마이판 리젠오션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