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글로벌 1위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유망…직접 투자는 물론 ETF도 OK

[돈 되는 해외 주식]
글로벌 반도체 설비 투자 경쟁에 투자하자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산업 생산이 급격하게 회복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겪었다. 결국 글로벌 산업의 중추인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입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인프라로 규정하고 56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가장 먼저 생산력 증대를 결정한 업체는 대만 TSMC다. TSMC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54%로 과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12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1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고 이 규모가 최대 5개 공장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식적으로는 3년간 최대 1000억 달러(약 116조5000억원)를 설비 투자에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TSMC가 미국 내 설비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첫째, TSMC의 최대 고객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가 대부분 미국 업체인 AMD·애플·엔비디아이기 때문이다. 둘째, 삼성전자·인텔 등 경쟁사의 설비 투자 확대 기조에 대해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판단된다.

전통적 반도체 강자인 인텔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최고경영자(CEO)인 팻 겔싱어 체제 이후 ‘IDM 2.0’ 비전을 천명하고 설비 투자 증설에 나섰다.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 주에 200억 달러(약 23조3000억원)를 투입해 2개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의 신규 공장 건설에 200억 달러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적극적 투자를 통해 전체 반도체 매출액 1위의 지위를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AMD+TSMC 진영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는 중앙처리장치(CPU) 위주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톱3 반도체 생산자인 삼성전자 또한 최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사 전체로 24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대부분은 삼성전자의 투자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규모가 170억 달러(약 19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이 최종 의사 결정을 앞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평택에 건설 중인 P3, 건설 가능성이 높은 P4 등의 후속 투자 등을 고려하면 향후 3년간 반도체 설비 투자에 116조원, 그중 메모리 반도체 설비 투자에 8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전 세계적인 반도체 설비 투자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반도체 장비 업체에 대한 투자가 해답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자들의 꾸준하고 방대한 투자에 힘입어 내년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의 매출액이 역대 최대치인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뿐만 아니라 향후 3년간 글로벌 장비 투자액이 연속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에 대한 투자는 크게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가 유의미하다.

특히 글로벌 장비 업체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유의미한 이유는 업계 빅5(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SML·램리서치·TEL·KLA)의 시장점유율이 72%에 달하기 때문이다. 설비 투자 규모 증대의 수혜를 온전히 누릴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에 투자하기 용이한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를 추종하는 ETF가 유효해 보인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