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리뷰] 글로벌 ESG 동향

포드, 적극적인 ESG 움직임으로 재무 실적 개선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는 25억 달러규모의 녹색 채권을 발행할 계획을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는 25억 달러규모의 녹색 채권을 발행할 계획을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는 11월 4일 25억 달러(약 3조원)규모의 녹색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녹색 채권 발행이다. 포드는 2020년 발행했던 50억 달러(약 5조9000억원) 규모의 고금리 채권(8~9.5%) 대비 절반 이하의 낮은 금리(3.2%)로 선순위 무보증 사채를 발행했다. 포드는 녹색 채권을 조달하는 목적으로 2025년까지 마하 E, F-150 라이트닝과 같은 전기차 개발·생산을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포드의 이번 녹색 채권 발행이 눈에 띄는 이유는 지난 9월 155억 달러(약 18조3000억원) 규모의 론을 발행한 직후 다시 역대 최대 규모인 25억 달러의 녹색 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현재 포드의 신용 등급은 ‘BB+’ 수준이다.

포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신용도를 보강하고 금리 인하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포드는 사람과 지구에 좋은 환경과 이니셔티브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포드는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로 하면서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76% 줄이는 한편 2030년까지 생산하는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한 포드는 ESG에 적극적인 활동이 재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기 위해 국제 자본 시장 협회 등에서 자금 조달의 투명성, 정보 공개, 영향 측정 등에 대해 외부 검증을 받는 한편 지속가능자금조달위원회를 구성해 자금 조달 프로젝트가 사회적 책임 전략 계획을 준수하고 적격 기준을 충족하게끔 했다. 그 결과 포드의 지속 가능한 자금 조달 프레임워크에 설명된 프로젝트의 잠재적·긍정적인 환경과 사회적 영향력이 독립 ESG 평가 업체인 비지오아이리스에서 ‘고급’ 등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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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ESG솔루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