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만성 질환 아우르는 토털 헬스 케어 플랫폼으로…눈앞 나무보다 먼 숲을 바라보자

[돈 되는 해외 주식]
사진=소비자가 텔라닥 헬스 웹사이트를 통해 원격 진료를 받고 있다. 텔라닥 헬스 제공
사진=소비자가 텔라닥 헬스 웹사이트를 통해 원격 진료를 받고 있다. 텔라닥 헬스 제공
텔라닥 헬스는 미국 원격 의료의 선두 주자다. 기본 사업 모델은 의료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건강보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건강보험 가입자(개인)에게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텔라닥 헬스의 진료 과목은 일반 진료부터 피부과·정신과·소아과·산부인과 등 다양하다.

고객들은 웹사이트·애플리케이션·콜센터 등을 통해 진료를 신청하고 보유 보험 커버리지·성별·사용 언어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의료진을 배정받는다. 10분 정도의 대기 시간을 거쳐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진료 후 의료진이 환자의 전자 건강 기록(EHR)을 업로드하거나 전문의에게 이관하는 과정을 거쳐 서비스가 마무리된다.

텔라닥 헬스는 최근 인베스터 데이에서 헬스 케어 생태계와 결합된 ‘홀 퍼슨 케어(건강 상태, 식습관, 운동 등에 관한 통합 관리)’ 플랫폼 지향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제시했다. 원격 진료·정신 건강·만성질환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해 헬스 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보유한 산업 내 지위와 신규 파트너십, 데이터의 활용이 기대된다.

제시한 주요 재무 목표를 살펴보면 2024년까지 장기 매출 성장률 목표는 연평균 25~30% 수준으로, 2024년 매출액 목표치는 40억 달러다. 이는 컨센서스 41억1000만 달러를 밑돈다. 다만 2022년 매출액 목표는 26억 달러로, 컨센서스인 25억9000만 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2022년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성장률은 100~150bp(1bp=0.01%포인트)를 제시하며 기존 200~300bp 낮은 수준이다.

세부 부문별 전망을 업데이트해 보면 2021년 매출 비율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격 진료 파트는 2024년까지 연평균 10~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원격 진료보다 중요한 것은 1차 진료 관련 신규 서비스인 ‘프라이머리360’의 성장이다. 아직 대형 건강보험사 중 에트나와 센틴밖에 파트너십을 체결하지 않은 만큼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확장 가능한 채널이 다수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보험사가 프라이머리360을 도입하면 10~20%의 의료 비용 감축 효과로 연결되며 고객 등록률은 경영진의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2022년까지 유의미한 재무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원격 의료의 선두 주자 ‘텔라닥 헬스’
다음으로 2021년 매출 비율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신 건강 파트는 2024년까지 30~40%의 고성장을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텔라닥 헬스는 원격 의료의 기본적 제공 방식인 건강보험, 일반 기업을 중간에 끼는 방식 외에도 자체적으로 보유한 치료사(테라피스트)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에게 직접 정신 건강 관련 원격 의료를 제공하는 DTC(Direct To Customer) 서비스 ‘베터 헬프’를 갖고 있다.

베터 헬프는 고객 획득 비용(CAC)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퀄리티의 개선과 가격 최적화를 통한 장기 고객 평생 가치(LTV)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베터 헬프의 멤버당 매출액은 2017년 대비 1.9배 늘었고 고객과 치료사 양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긍정적인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2021년 매출 비율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성 질환 파트는 2024년까지 25~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예상 고객 성장률은 25~35%로 제시했다. 리봉고 헬스 인수를 통한 크로스 셀링과 매출액 시너지는 내부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기존 인수 이후 2년까지 1억 달러, 2025년까지 5억 달러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신 건강 분야와 높은 연관성으로 멀티 프로덕트 활용 고객 증가의 기반이고 만성 질환 서비스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도 홀 퍼슨 케어의 주요 자원이다.

해외 지역과 초기 단계의 프라이머리360 등의 모멘텀은 구체적 예측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가이던스가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됐다고 판단된다. 그럼에도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매출과 부진한 수익성의 개선은 아쉬운 부분이다. 회사의 전략 방향성을 고려하면 단기 고객 성장과 같은 지표가 아니라 장기 플랫폼 성장과 산업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텔라닥 헬스에 대한 투자 타임 라인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