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부문 올해의 CEO

[스페셜 리포트] 2021 올해의 CEO
약력 : 1957년생. 고려대 법학과 졸업. 핀란드 헬싱키대 MBA. 1984년 신한은행 입행. 2006년 신한은행 강남종합금융센터장. 2007년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2015년 신한은행 행장. 2017년 신한금융그룹 회장(현). 2021년 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리더십 위원회 멤버(현).
약력 : 1957년생. 고려대 법학과 졸업. 핀란드 헬싱키대 MBA. 1984년 신한은행 입행. 2006년 신한은행 강남종합금융센터장. 2007년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2015년 신한은행 행장. 2017년 신한금융그룹 회장(현). 2021년 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리더십 위원회 멤버(현).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열풍이 불고 있지만 ESG 경영에는 이론이 없다.

그런데 신한금융그룹의 ESG 활동을 보면 한국 금융사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이 많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2020년 9월 한국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로 적도 원칙에 가입하며 ESG 경영의 포문을 열었고 그룹 차원에선 같은 해 11월 이사회 산하 ESG전략위원회를 열고 동아시아 금융 최초로 탄소 중립(탄소 순배출량 0) 전략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발표했다.

광폭 행보의 중심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있다. 조 회장은 올해도 ESG 경영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공식 행사인 ‘마라케시 파트너십’에 아시아 민간 금융회사 대표로 유일하게 초청됐는데, 이 기간 그는 한국의 다양한 기후 변화 대응 활동을 알리기 위해 운영된 ‘한국 홍보관’에서 한국의 민간 금융사를 대표해 각국의 이해관계인들에게 2050 탄소 중립에 대한 금융 전략과 활동을 소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어 11월엔 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에서 신설한 공식 파트너십 기구인 ‘리더십위원회’에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2년 차를 맞이한 2021년, 신한금융그룹은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55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20.7% 증가했다. 캐피털, 글로벌 투자은행(GIB) 등 자본 시장 관련 자회사들과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통해 편입된 신한라이프·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그룹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인오가닉 전략은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 등 외부 수혈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 부동산 신탁사 아시아신탁,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 등 알짜 매물들을 인수해 왔다. 특히 올해는 BNP파리바카디프 손해보험(카디프손보)을 품에 안으면서 은행-카드-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으로 이어지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 ‘조용병 2기’에 사실상 전 금융업권을 커버하는 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의 인수를 완료하면 디지털 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기존에 없는 새로운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또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높여 리딩 금융 재탈환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채널과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복합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조 회장은 경제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에도 가속 페달을 밟았다. 신한금융은 지난 8월 ‘후렌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후렌드위원회는 2030세대 직원의 자치 조직이다. 신한금융은 위원회 운영과 관련한 모든 결정권을 MZ세대 직원들에게 부여해 이들의 창의성과 주도성을 마음껏 발휘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복장 규정도 완화해 직원 스스로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휴가도 부서장 결재 없이 팀원들과 일정만 공유한 뒤 스스로 결재하고 다녀올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 또한 호칭도 자유롭게 선정하도록 개선했다. 조 회장은 자신의 호칭을 ‘엉클(uncle)조’로 정했다.

신한금융은 중기 전략 목표인 ‘프레시(FRESH) 2020s’을 키워드로 내년 사업 전략을 짠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이 밝힌 FRESH는 △기초 체력(Fundamental) △회복 탄력성(Resilience) △디지털 생태계 구현(Eco-system) △책임감 있는 기업 시민(Sustainability) △융‧복합형 인재 확보(Human-talent)를 의미한다.
그래픽=박명규 기자
그래픽=박명규 기자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