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신, 새로운 수요와 시장 창출 원동력
미래 경쟁력 제고 위한 실효성 공약 필요

2021년 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연말과 새해에는 해외여행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희망을 가졌지만 이제 그 꿈은 사라지고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연말연시를 조용하게 보내야 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는데 그중에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서의 소비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조찬 모임이 많이 줄면서 대부분은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게 됐는데 조리 기구의 발달로 집에서의 아침 식사가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는 행복이 되고 있다. 예컨대 에어프라이어로 아침에 냉동 생지를 갓 구워 먹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냉동 생지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몇 년 전 에어프라이어가 시장에 나올 때만 하더라도 비싼 가격에 대중적인 수요는 없었다. 하지만 오븐을 대체하며 편리함을 제공하는 에어프라이어 덕에 생지 형태의 냉동식품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집에서 갓 구운 빵을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에어프라이어 가격도 파격적으로 싸지며 대중화됐고 많은 소비자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의 기술 혁신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며 소비자 후생의 증대와 함께 새롭게 만들어진 시장 기회로 경제가 성장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기술 혁신의 성과다.
이제 대통령 선거를 10주 정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은 표심 잡기에 한창인데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 지원 공약이 가장 많이 등장한다. 이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통한 민심 달래기 공약이 가장 자주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공약은 아무래도 뒷전에 밀려 있는지 아직까지는 뚜렷하게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하는 것이 순서이겠지만 이제 국민에게 국가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민의 살림살이가 좋아지려면 결국 경제가 좋아져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그에 따라 산업이 발전하고 일자리가 증가하는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기술 혁신이다. 앞서 언급한 에어프라이어 개발을 통한 새로운 수요 창출과 산업의 성장은 작은 예에 불과하다. 우리가 매일 손에서 떼어 놓지 못하고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이제 모바일로 소통하고 쇼핑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스마트폰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들이 성장하며 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지금까지의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기술 혁신의 기여가 컸다. 앞으로도 기술 혁신이 아니면 미래의 한국 경제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최근 2030세대가 정치권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30세대의 표심을 얻기 위한 여러 대선 공약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있는 반면 국민 복지 부담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일자리까지 줄어들고 있다. 그들은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2030세대에게 가장 와 닿는 공약은 국가의 미래에 대한 발전적 비전이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기술 혁신을 통해 가능하다. 기술 혁신으로 수요가 창출되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만들어지며 일자리가 늘면서 그들의 미래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질 수 있다.
대선 정국에서 후보들이 내세우는 많은 국민 지원 공약들이 제대로 지켜지려면 결국에는 국가의 경제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이제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미래에 경제적 풍요를 가져오려면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수요와 시장이 창출되도록 해야 한다. 기술 혁신이 일자리도 늘리고 국민 소득도 증가시키며 국민 복지도 튼튼히 할 수 있다. 국가 미래 경쟁력을 위한 기술 혁신을 어떻게 이뤄 갈지에 대한 실효성 있는 공약이 제시되기를 바란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뒷전으로 밀려난 미래 공약 [이정희의 경제 돋보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AD.28395757.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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