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SS SI 선도 기업 지분 100% 인수
“단순 배터리 공급 넘어 사후 관리까지” 역량 강화
글로벌 ESS 시장 연평균 35% 성장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사진=한국경제신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의 에너지 저장 장치 시스템 통합(ESS SI) 전문 기업인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대규모 ESS를 직접 구축하고 사후 관리하는 사업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NEC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이 기업의 모회사인 일본 NEC코퍼레이션으로부터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라는 신규 법인을 신설한다. ESS SI를 관장하는 신설 법인에서는 고객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ESS사업 기획, 설계, 설치 및 유지·보수 수행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전력변환장치(PCS)를 포함한 필수 기자재 등을 통합해 ESS 사업의 최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ESS 시장 성장에 따라 다수의 고객사들이 계약 및 책임·보증 일원화의 편리성, 품질 신뢰성 등을 이유로 배터리 업체에 SI 역할까지 포함한 솔루션을 요구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 요구 대응 및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SI 역량 내재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NEC에너지솔루션 인수를 결정했다.

NEC에너지솔루션은 일본 NEC가 2014년 미국 A123시스템의 ESS SI 사업을 인수해 설립한 곳이다. 미국에 본사 및 연구개발 센터가 있으며 호주, 런던, 브라질 등 세계 곳곳에서 SI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ESS 프로젝트를 140건 이상 수행했다. 2020년 매출액은 약 2400억원 규모로 2018년부터 최근 3년간 연평균 60% 수준의 고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NEC에너지솔루션은 ESS SI 사업에 있어 핵심인 자체 개발 EMS 소프트웨어 ‘AEROS®’ 등 우수한 정보기술(IT) 역량과 10년 이상의 글로벌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유지·보수 역량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SI까지 제공하는 완결형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ESS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EMS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등 SI 사업 핵심 역량 내재화를 통해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체 EMS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ESS 전체 통합 운영 데이터(배터리, PCS 등 주요 기자재 및 ESS 운영 환경 관련 데이터) 실시간 확보 및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배터리 운영 품질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19년 11GWh, 2020년 20GWh를 기록했으며 2030년 302GWh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고객별 요구사항에 특화된 ESS 통합 솔루션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며 “차별화된 솔루션과 품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글로벌 ESS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