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K-게임 '고난의 시기', 다시 날 수 있을까]
'오딘 발할라 라이징' 버츄얼 쇼케이스에 출연한이한순PD, 김재영 대표, 조계현 대표, 이시우 본부장 (왼쪽부터). 사진=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버츄얼 쇼케이스에 출연한이한순PD, 김재영 대표, 조계현 대표, 이시우 본부장 (왼쪽부터). 사진=카카오게임즈
국내 게임업계 후발 주자인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1조125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 당기순이익 5203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후 최대 실적으로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뛰어넘었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에 이어 연매출 1조원을 넘긴 여섯째 게임사로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4%, 영업이익은 72%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671% 늘었다. 게임사들의 영업이익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얻은 호실적인 만큼 더욱 눈에 띈다. 한국의 대표적 게임사들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과 신흥 강자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등 공신은 지난해 6월 선보인 온라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오딘 :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다. ‘오딘’은 특히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출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구글 애플리케이션 마켓 등에서 100일 이상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 또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최근 들어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카카오게임즈 주가의 움직임이 신통치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10만원대를 넘나들었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현재 7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주력 지식재산권(IP)인 ‘오딘’의 외형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메타보라(전 프렌즈게임즈)'를 통한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사업 진출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프렌즈게임즈는 지난해 NFT 거래소 설립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블록체인 전문 업체 ‘웨이투빗’의 합병을 마무리 지은 데 이어 NFT 블록체인 서비스 ‘투데이이즈’를 출시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