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롤모델 찾고 부자 습관·사고방식 따라하기

[서평]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에게
부자 습관 가난한 습관
톰 콜리·마이클 야드니 지음 | 최은아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8000원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모두가 답을 알고 싶어 하는 질문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부잣집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복권이나 도박으로 일확천금을 얻는 방법도 있다. 확률이 거의 없고 어쩌다 큰돈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길에 빠지는 것을 우리는 익히 봐 왔다. 그리고 모두 운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실제로 그런 사람을 아무리 들여다봐야 배울 수 있는 게 없다.

제대로 배우려면 제대로 된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의 두 저자가 스스로의 힘으로 부자가 된 사람을 조사한 이유다. 이 책은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에 대한 비교·연구를 통해 찾아낸 결과를 토대로 하는데 통념과 달리 소득은 부의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었다. 둘의 차이는 습관과 사고방식에 있었다. 돈을 바라보는 태도, 소비 방식, 생활 패턴, 주변 인간관계 등 문제는 돈 그 자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제대로 된 부자를 찾는 일에 이어 둘째 답이 나왔다. 부자의 습관과 사고방식을 따라 하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쓰는 목적은 부자가 되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두 저자는 빙빙 돌려 말하거나 그럴듯한 말로 멋을 부리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한편 짚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책 전반에서 근면한 생활과 자신의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힘줘 말한다. 부자는 대부분의 사람과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자가 됐다는 것이다.

먼저 1장은 ‘부자 수업’의 오리엔테이션이다. 공저자인 두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고 어떻게 지금의 성공을 이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룰 내용 전반을 개괄한다. 2장은 부자가 되기 위한 투자 마인드, 자기 평가 방법 등을 담고 있다. 먼저 두 저자는 투자 및 자산 관리 전문가답게 ‘투자의 5단계’, ‘부의 사분면’ 등 자기 점검 툴을 통해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이어 시기와 장소를 불문하고 활용할 수 있는 투자의 기본을 전하는 데 시간이 검증해 준 투자의 정석은 경제적 자유를 이룩하는 시기를 앞당겨 줄 것이다.

3장은 이 책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오랜 시간 동안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비교·연구한 결과를 전한다. 미래에 대한 설계, 마음의 자세, 자기 관리 등 실증 조사를 통해 밝혀낸 부자의 공통된 습관 30가지는 부와 성공이라는 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도와줄 것이다. 마지막 4장은 유익한 관계를 맺는 법과 자녀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부자는 비슷한 사고방식의 사람들을 곁에 두고 서로의 목표·지식·정보 등을 공유한다. 그들처럼 좋은 롤모델을 찾고 팀을 꾸리는 방법을 담고 있다. 책의 말미에서는 자녀 교육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자녀에게 부와 성공을 이루도록 하는 습관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스스로 좋은 본보기가 되는 방법을 전한다.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려면…
부자 습관, 지금 바로 시작해야

이 책을 선택한 사람 대부분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한 사람일 것이다. 돈과 시간이 많아져 오랫동안 꿈꿔 온 일을 마음껏 하는 모습을 그릴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의심의 목소리가 들려올지도 모른다. ‘이 책이 정말로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한 번 시작된 의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부자가 되기 위해 첫째로 없애야 할 마음이 바로 이러한 의심이라고 두 저자는 입을 모아 말한다.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마음가짐을 달리 가져야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스스로 이를 증명한다. 그들은 모두 유복한 어린 시절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이클 야드니의 아버지는 복권을 바라보며 공상에 빠지는 게 취미일 만큼 경제 관념이 없는 사람이었고 톰 콜리는 아홉 살 때 집안이 하루아침에 망하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좋지 않은 환경을 발전을 위한 자극제로 활용했고 지금은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자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걸어가는 방향이 1도 달라졌다고 해 보자. 당장은 차이는 보잘것없지만 5km, 10km 계속 가다 보면 그 작은 1도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해진다. 이 책을 집어든 지금부터 하나하나 바꿔 나간다면 오랫동안 부러워한 모습을 자신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종오 한경BP 출판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