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 선정 2022 파워 금융인 30

[스페셜 리포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337 경영’…몸집 키우고 글로벌 톱 티어 IB로
기술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는 트렌드의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금융 시장에서도 혁신을 향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무한 경쟁의 무대에서 뛰어난 리더십과 역량으로 한국 금융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한경비즈니스는 2022년 한국 금융을 움직이는 ‘파워 금융인 30’을 선정했다. 한국의 주요 기업 재무 책임자,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설문을 통해 현재 한국 금융 산업을 이끌고 있는 최고의 금융 리더를 가려 뽑았다. 금융 혁신을 이끄는 2022년 파워 금융 최고경영자(CEO) 30인을 소개한다.
최현만(61)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1989년 한신증권에 입사하며 증권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남들과 경쟁할 것은 성실함과 부지런함밖에 없다고 생각한 최현만 회장은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해 여의도 전 증권사의 리포트 핵심 내용을 추린 보고서를 만들어 기업들에 배포하며 사원 시절부터 성실한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서초지점장 시절, 사내 영업 실적 7위였던 서초지점을 2년여 만에 사내 2위, 전국 증권사 15위 점포로 올려놓은 일화는 유명하다.

최 회장은 1997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제안을 받고 미래에셋 창업에 동참했다. 최 회장은 박현주 사단에 합류한 뒤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1999년 벤처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같은 해 12월 출범한 미래에셋증권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고 12년간 CEO 자리를 지켜 왔다. 2016년 11월 주주 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돼 창업 법인 미래에셋증권을 현재 이끌고 있다.

지금도 그의 경영 키워드는 ‘성실’과 ‘현장’이다. ‘337 경영’으로도 유명한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영업 지론은 하루 3개 지점에서 3명의 고객을 만나고 70%의 힘을 현장에 쏟는다는 것으로, 현재까지 VIP 대상 영업 활동 횟수만 1만 회를 넘어선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337 경영’…몸집 키우고 글로벌 톱 티어 IB로
ROE 제고에 성장 동력 발굴 주문

노력만큼 실적도 순항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에서 시작해 약 20년 만에 200배 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뤄 냈다. 2021년 12월 말 기준 10조6000억원의 자기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업계 최초이자 한국 최대 증권사로의 성장을 의미한다.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 1조4855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1834억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외 수수료 수입 지속 증가,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운용 손익, 대형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기업금융(IB) 딜의 성공적 수행, 해외 법인의 수익 기여 등이 우수한 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해외 법인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세전 순이익 2000억원을 돌파하며 다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간 세전 순이익 24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각 해외 법인별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핵심 사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K-금융’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밖에 지난해 한국 금융사 최초로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 가입,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 10년 연속 선정되는 등 대내외적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한국 최고의 초대형 IB를 넘어 글로벌 톱 티어 IB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제고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각 부문별로 현재 하고 있는 비즈니스에서 자본과 비용, 인력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을 주문했다.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도전도 계속된다. 최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많은 영역에서 변화와 성장의 기회가 보인다”며 “제도·환경·기술 등의 변화와 경쟁사들의 동향을 빠르게 파악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으로 전 금융사의 자산이 오픈되고 금융 상품 방문 판매, 퇴직연금 적립금운계획서(IPS)와 디폴트 옵션이 새롭게 시행된다”며 “뛰어나고 차별화된 자산 운용 역량과 컨설팅 역량을 갖추고 경쟁력 있는 솔루션과 맞춤형 콘텐츠를 남들보다 먼저 준비한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력 : 1961년생. 전남대 정치외교학 졸업. 서강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1989년 동원증권 입사. 1999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7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2012년 미래에셋그룹 수석부회장. 2021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현).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