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전 영역에 스마트 기술 장착…자체 개발한 IT 중기에 전파
[스페셜 리포트-새로운 시대 새로운 전략,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지주회사로 전환한 포스코는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화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 같은 기술들을 중소기업에 전파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에도 나섰다. 포스코는 현재 그룹사마다 보유한 정보기술(IT)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서 그룹의 지속적인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포스코를 포함한 주요 그룹사의 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함으로써 변화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이를 통해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주력 사업인 철강 외에도 물류와 안전 등 업무 전 영역에 걸쳐 스마트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포스코의 특징이다.
내부에 동반성장지원단 운영 개시물류 부문에서는 그룹의 물류 혁신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구축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대내외 전문가들을 확충해 전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안전 영역에서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스마트 기술, 작업자 위험 감지 모니터링 솔루션 등의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들은 포스코가 운영하는 제철소 내 위험지역에 설치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은 포스코 안에서만 적용하지 않는다. 이 기술을 중소기업에 전파하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는 내부에 ‘동반성장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을 시행하기 위해서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규 인력 확보나 기술 개발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각각 다른데 이 기업들의 고충에 대해 맞춤형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동반성장지원단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의 컨설팅 지원 부문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 ESG 현안 해결, 설비·에너지 효율화, 미래 신기술 도입 등 총 4개다. 지원단은 해당 부문에서 전문 자격과 평균 25년 이상의 업무 경력을 보유한 인력들로 구성했다.
이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문제점을 원점에서 들여다보고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 해결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예컨대 중소기업 업무 전반에 AI·빅데이터 등 IT를 접목해 스마트 업무 기반 마련과 관련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중소기업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ESG 현안에 대해서도 근본 원인부터 분석해 개선 방안을 도출 중이다. 이렇게 개선한 중소기업들의 비용 절감, 품질·생산성 향상은 포스코를 비롯한 공급망의 경쟁력 제고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포스코는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신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첫째 해외 출장으로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바 있다. 목적은 전기차 배터리에 반드시 들어가는 2차전지 소재 사업 협력이다.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 세계 4위, 생산량 3위 국가다. 최근 전 세계가 리튬 원료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어 아르헨티나와의 전략적 협력이 중요해졌다.
포스코는 2018년 아르헨티나에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하고 얼마 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방문에서 최 회장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마티아스 쿨파스 아르헨티나 연방정부 생산부 장관 등과 직접 만나 2차전지 소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향후 현지 염호를 직접 운영할 계획인데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현지 리튬 사업 인허가 등에 대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수소 사업 진출도 노리고 있다. 본격적인 시장 개화에 맞춰 조기에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 엔진 발굴을 위한 벤처 투자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2050년 수소 700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톱10’ 생산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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