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효율 높이는 F전해질 시장 급성장…2024년 시장점유율 1위 전망 .

[돈 되는 해외 주식]
″완성차보다 전기차 부품에 투자를…中 영태과기 '찜'″
올해 중국에서는 대규모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신차의 인기에 따라 완성차 기업들의 경쟁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한국에서 중국 내 신차의 인기 수준을 빠르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이를 고려하면 완성차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따라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가 보다 안전하다.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소재 중 투자 선호도는 전해액·전해질, 음극재, 분리막, 양극재 순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빠른 증가세를 유지한다고 가정한다면 전해액·전해질처럼 가격과 판매량이 동시에 오르거나 음극재처럼 이익률 개선이 기대되는 시장을 선호한다.

F전해질 장악할 기업

전해액·전해질 기업을 선별하는 핵심 요인은 F전해질(LiFSI) 공급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꼽을 수 있다. 최근 F전해질의 경제성이 부각되며 사용 비율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2차전지 효율을 높이는 주요 전해질로 육불화인산리튬(LiPF6)이 사용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F전해질(LiFSI)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F전해질은 육불화인산리튬보다 상위 기술이다. F전해질인 상용화된 지 몇 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가격이 비싸 배터리 제작에 육불화인산리튬이 주로 사용돼 왔다.

올해부터 F전해질의 경제성이 부각되며 사용 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육불화인산리튬 가격이 약 6배 급등한 반면 F전해질은 기술 발전을 통해 제조 단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육불화인산리튬 가격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설비 증설에 따른 물량 확대가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해질 기업 중 육불화인산리튬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은 천사첨단신소재와 다불다화학이다. 이 기업들은 작년 하반기에 각각 2만 톤과 5000톤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이 돼서야 양산을 시작했다. 두 회사의 증설 계획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에 합산 3만 톤의 증설 물량이 출회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육불화인산리튬의 가격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톤당 40만 위안(약 7618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F전해질 가격은 꾸준한 하락세가 예상된다. F전해질은 기술 개발에 따라 제조 원가가 하락하면서 판매 가격이 2017년 톤당 60만 위안에서 2021년 40만 위안으로 떨어졌다. 2022년 말에는 35만 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F전해질 가격이 육불화인산리튬 가격보다 낮아지는 것이다. F전해질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F전해질 시장에서의 최강자는 중국 기업인 영태과기를 꼽을 수 있다. 영태과기는 의약품 재료와 정밀화학 사업을 하는 회사로 2016년부터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2차전지 소재 중에서도 F전해질에 광폭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영태과기에 따르면 2024년 F전해질 시장 규모는 총 6만8000톤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영태과기의 설비 증설 계획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F전해질 시장에서 2024년께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영태과기의 전체 매출 중 2차전지 사업 비율은 2020년 약 6%에서 2021년 약 30%, 2023년 약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주가는 4월 5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이 15.5배로 보통의 화학 기업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터리업계 평균 밸류에이션 수준이 23.6배인 것을 고려하면 현재 저평가 국면인 것으로 판단된다. 분명 영태과기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다.

강효주 KB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