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5 바이오닉 칩으로 고사양 기능...게임 시 작은 디스플레이는 아쉬워
오랜만의 아이폰SE지만, 매번 보아온 아이폰SE와 같기도 하다. 이번 애플의 3세대 아이폰SE를 실제로 살펴보니 기존처럼 작고 귀여운 구형 아이폰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똑똑한 두뇌를 갖췄다.아이폰SE의 강점은 뚜렷하다. 4.7인치의 한 손에 다 들어오는 콤팩트한 크기와 5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 여기에 아이폰13에 탑재된 파워풀한 최신 A15바이오닉 칩이다. 아이폰에 처음으로 입문하려는 고객이거나, 작고 콤팩트한 디자인을 원하는 고객에게 맞춤이다. 3세대 아이폰SE는 SE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추면서도 성능은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아이폰 플래그십 시리즈의 얼굴을 인식하는 페이스ID는 탑재되지 않았지만, 홈버튼에 지문을 갖다대면 로그인되는 기존 아이폰의 공식을 따랐다. 아이폰SE 메인 화면은 마치 처음 아이폰이 나왔을 때처럼 변한 것이 없다. 다만 달라진 점은 A15 바이오닉을 통한 성능이다. 4코어 GPU와 머신러닝 기능을 탑재한 16코어 뉴럴엔진이 사진 자동보정을 통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색감이 좋은 사진을 만들어낸다.
실제로 사진을 찍어 보면 밝은 부분이나 그림자 등의 어두운 부분들이 뚜렷이 대비되어 잘 표현됐다. 옷감의 질감이나 피부의 질감 등도 생생히 표현되었다. 사진 스타일 기능에서 원하는 스타일로의 미세조정이 가능하다. 역광사진도 보정을 통해 대비를 강하게 줄 수 있고, 다양하게 이미지를 살릴 수 있다. 사진=아이폰의 공식은 아이폰SE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뒷면의 싱글 카메라로 조명이 없는 야간촬영의 경우 사진이 어둡고 윤곽이 흐릿하게 뭉개지는 아쉬움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자동촬영을 하면 어두운 곳에서는 플래시가 바로 터졌다. 애플 아케이드에서 다운받은 마블픽처레볼루션 게임을 돌려보니 쌩쌩하게 잘 돌아갔다. 끊김 없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지만, 역시 디스플레이 크기에는 한계가 있다. 화면이 너무 작다 보니 게임 몰입감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넓은 베젤이 원망스러울 정도다. 배터리 용량은 완충 시 10시간으로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그래도 전작 대비 2시간이 늘어났다.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는 용량 큰 게임의 경우에는 충전 잭을 꽂아 놓고 플레이해야 한다.
이번 아이폰SE에는 5G 기능이 장착됐다. 또 기존 ISO15.4에서 장착된 라이브텍스트 기능이 추가됐다. 카메라 아이콘에서 텍스트 스캔을 누르고 원하는 글씨에 갖다대면 문자들을 메모장에 문자로 자동 변환해준다. 또 페이스타임 플러스로, 애플TV나 디즈니플러스 채널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화상통화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대부분의 기능은 아이폰13 시리즈 그대로 누릴 수 있다.
가격은 64GB 기준 59만원이며 128GB 66만원, 256GB 80만원이다. 100만원이 넘는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하면 확실히 저렴한 편이다. 아이폰8 모델이나 이후 모델을 반납하고 아이폰SE를 구매하면 7만원에서 72만원까지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색상은 미드나이트(검정), 스타라이트(흰색), 프로덕트 레드(빨강) 세 가지 색이다.
애플 아이폰 초기작의 레트로 감성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작은 스마트폰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성능을 느끼고 싶은 고객이라면 아이폰SE를 택할 이유가 충분하다. 애플이 거의 유일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이어오고 있는 아이폰SE는 그만큼 충분한 매력이 있는 기기라는 생각이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