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만톤 양극재 포항 공장 착공
차세대 전기차용 하이니켈 NCMA 양극재 생산
2025년 6만톤으로 생산 능력 확대

포스코케미칼의 한 연구원이 에너지소재연구소에서 배터리 셀 품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의 한 연구원이 에너지소재연구소에서 배터리 셀 품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이 4월 7일 양극재 포항공장 착공식을 열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시설 구축에 들어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3월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 착공에 이어, 국내에서도 대규모 배터리소재사업 투자에 나서며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으로의 도약에 본격 나선다. 또한 철강 사업의 발원지인 포항시에서 양·음극재를 함께 생산하는 등 배터리소재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

양극재 포항공장은 약 29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톤 규모로 포항시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내 12만여 ㎡ 면적에 조성된다. 가동 목표 시점은 2024년으로 연산 3만톤 규모다.

포스코케미칼은 추가 투자를 통해 2025년 연 6만톤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극재 6만톤은 고성능 전기차 60만대 이상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기준 연간 매출로는 2조5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4월 7일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포항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삽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세번째부터 김병욱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정덕균 포스코ICT 사장, 남수희 RIST 원장. 사진=포스코케미칼 제공
4월 7일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포항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삽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세번째부터 김병욱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정덕균 포스코ICT 사장, 남수희 RIST 원장. 사진=포스코케미칼 제공
양극재 포항공장에서는 차세대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주행거리를 늘리고 안정성도 함께 높일 수 있는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단입자 양극재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는 니켈 용량을 높여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용량을 극대화하면서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여러 원료를 하나의 입자 구조로 결합해 강도와 열안정성을 강화한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완성차사와 배터리사로부터의 수주에 맞춰 다양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를 개발하고 양산을 추진해왔다. 현재 니켈 함량 90% 수준의 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니켈 96%의 시험생산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포항공장 착공을 통해 포스코케미칼은 2025년까지 포항·광양·구미 등 국내에 총 연 16만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집적화하며, 고성능 전기차용 양극재의 수주 확대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포스코케미칼은 해외 주요 전기차 시장인 북미, 중국, 유럽, 인도네시아에도 총 11만5000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 2025년까지 국내외 투자를 통해 연 27만5000톤의 글로벌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고 양산 능력, 차세대 소재 기술, 원료 확보를 바탕으로 배터리소재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원료 경쟁력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3월에는 양극재의 중간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연 10만톤의 공장을 광양에 건설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 호주의 니켈 제련 회사 레이븐소프의 지분을 인수하고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진출했다.

올해 3월에는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을 착공해 2024년까지 연 5만톤의 염수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석리튬 공장에서도 연 4만3000톤의 리튬을 생산했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은 2024년부터 연 9만3000톤의 리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를 공급받으면 포스코케미칼은 2024년에는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을 모두 자급할 수 있게 된다.

이날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과 연계한 리튬과 니켈 등의 원료 확보부터 소재 양산 능력까지 독보적인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체인을 갖췄다”며 “이런 경쟁력이 결집된 양극재 포항공장은 글로벌 시장과 대한민국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배터리 소재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