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원두·아셉시스 시스템이 맛·품질 보존
수축 라벨 적용 친환경 트렌드에도 앞장

[비즈니스 포커스-커피 특집]
빙그레 아카페라 페트 커피 3종.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 아카페라 페트 커피 3종. 사진=빙그레 제공
‘아카페라’는 빙그레 최초의 커피 브랜드로 한국 냉장 페트(PET) 커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냉장 페트 커피시장은 2000년대 중반 커피 음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매장을 중심으로 커피 시장이 커졌지만 이후 야외 활동에도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즉석 음료(RTD : Ready to Drink) 제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 선점을 위해 진출하기 시작했다.

유가공과 빙과 외에 새로운 전략 사업을 고민하던 빙그레도 이 같은 RTD 커피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빙그레는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용기 디자인과 맛에 주목했다.

빙그레는 아셉시스(Asepsys) 무균 시스템을 적용한 페트 용기에 담긴 커피 음료를 착안했다. 커피를 페트 용기에 담으면 캔커피 대비 열처리 시간을 단축시켜 커피 본연의 향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균 충전 시스템 설비를 적용, 맛과 품질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이 새로운 페트 커피 음료 제품의 명칭을 이탈리아어로 ‘커피와 함께’라는 뜻을 가진 ‘아카페라’로 지었다.

빙그레 아카페라(240mL)는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했다. 1년여에 걸쳐 세계 각지의 원두커피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감칠맛이 뛰어나고 향이 풍부한 아라비카 원두가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적정하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커피는 원두에 열을 가열해 볶는 과정인 로스팅을 통해 커피의 향을 결정하는데 아카페라는 프렌치 로스팅을 통해 잡미를 최소화하고 커피의 깊은 맛을 강조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존 커피 음료와 차별화된 원 컬러 스타일을 고집해 독특한 스타일을 구현했다. 아카페라는 연간 약 400억원어치가 넘게 팔리는 한국 냉장 페트 커피 1위 제품이 됐지만 빙그레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가성비 트렌드를 반영한 ‘아카페라 사이즈업’을 시장에 내놓았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은 커피 전문점의 맛과 콘셉트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은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바닐라 라떼, 아샷추(아이스티에 샷 추가) 등 총 4종이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은 출시 첫해 약 1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속 성장 중이다.

빙그레는 2020년 신제품 ‘아카페라 스페셜티 커피’ 2종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RTD 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스페셜티 커피에 최적화된 추출 공법인 워터 프레스 추출 공법(분쇄된 커피를 물에 담근 후 압력을 가해 추출하는 공법)을 사용해 프리미엄 원두 고유의 맛과 개성을 구현했다.

또한 듀얼 브루 방식의 ‘아카페라 심플리’도 선보였다. 아카페라 심플리(400mL)는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2종으로 듀얼 브루 방식을 통해 커피 본연의 맛을 살린 아메리카노와 카페인이 부담 될 때도 즐길 수 있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로 구성됐다.

빙그레는 2021년 8월부터 아카페라에 친환경 포장재 패키지를 도입했다. 아카페라는 수축 라벨을 사용하는 한국 음료 중 최초로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수축 라벨은 접착제를 사용한 일반 띠 라벨과 달리 필름에 열을 가해 수축시켜 포장하는 방식으로 절취선을 넣으면 재활용 때 분리 배출하기가 쉽다.

빙그레는 이 포장 기술로 2021년 5월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을 수상했다. 빙그레는 페트 커피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아카페라 스페셜티 컵(CUP)’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아카페라 스페셜티 컵에 사용된 원두는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원두로 단맛·신맛·쓴맛의 균형감이 뛰어나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