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 시장의 ‘4분의 1’, 북미·유럽 진출 위한 필수 교두보
[비즈니스 포커스] 모바일·PC 게임에 주력하던 한국의 게임사들이 글로벌 콘솔 게임(전용 게임기로 하는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포화 상태인 한국과 동아시아 시장에서 벗어나 콘솔 게임의 점유율이 높은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283억2200만 달러(약 288조원)다. 이 가운데 콘솔 게임은 601억4600만 달러(약 75조원)로 26%를 차지한다. 전체 게임 시장의 4분 1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지만 한국의 게임사들은 이 영역에서 별다른 활약을 못 하고 있다. 콘솔 게임 개발에 비중을 두지 않았던 이유는 모바일·PC 게임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게임 시장은 모바일이 57.4%, PC가 26.0%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콘솔은 5.8%에 불과하다. 매출도 콘솔(1조2815억원)은 모바일(11조8654억원)의 10.8%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의 게임사들은 콘솔 게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북미와 유럽이 차지하는 비율은 40% 수준이다. 서구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콘솔 게임 개발이 필수다. 한국의 대표 게임사들이 대거 콘솔 게임 개발에 뛰어든 이유다.
콘솔 게임은 전용 게임기를 TV 등 디스플레이 기기에 연결해 즐기는 비디오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 게임이 대표적이다.
넥슨은 올해 3개 이상의 콘솔 게임을 선보인다. DNF 듀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크레이더스 등을 콘솔과 PC 버전으로 내놓는다. 던전앤파이터를 원작으로 한 대전 격투 게임 DNF 듀얼은 올해 6월 28일 출시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콘솔 플랫폼과 PC 간 교차 플레이가 가능한 형태로 개발 중이다. 전 세계 이용자들이 원하는 기기로 레이싱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3인칭 슈팅 게임인 아크 레이더스는 넥슨이 2019년 인수한 스웨덴 게임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제작 중이다.
넥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콘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의 콘솔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세계적 유행) 때 1조원을 넘어섰다. 대작 콘솔 게임을 개발하는 한국 기업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Throne and Liberty)을 PC와 콘솔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TL은 직업별 성장과 길드 중심의 커뮤니티 등이 포함된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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