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매출 성장 전년 대비 30% 예상…대도시 봉쇄로 이뤄진 주가 조정이 투자 기회

[돈 되는 해외 주식]
중국 자율 주행차 부품 1위 디세이, 가파른 외형 성장 기대
디세이는 중국 자율 주행 부품 1위 업체다. 자율 주행 테마 기대주로서 장기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디세이는 2001년 디세이그룹과 지멘스 VDO 오토모티브 AG가 설립한 합자회사를 2010년 디세이그룹이 전액 인수하면서 설립된 로컬 전장 부품 기업이다. 독일계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율 주행 부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20년 중국 자율 주행 티어1(Tier 1) 전장 부품 기준 시장점유율 1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제품군으로 자율 주행 기능 구현을 위해 필요한 핵심 부품인 도메인 컨트롤러 형식의 제어 장치(ECU), IPU(Infrastructure Processing Unit) 모듈, 완전 자율 주차(AVP : Autonomous Valet Parking) 기술, 밀리미터파 레이더, 커넥티드카 기술 관련 차량용 C-V2X 모듈, 스마트 콕핏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한다.

중국의 2단계 이상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인 ADAS 기술 침투율은 2020년 9%에서 2025년 40%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로컬 자율 주행 부품 1위 업체인 디세이의 가파른 외형 성장을 충분히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중국 내 스마트 전장 부품과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1년부터 디세이는 사업부를 스마트 캐빈, 자율 주행 부품, 차량 인터넷 서비스 등 3개 부문으로 재정비했다. 2021년 연간 총매출액 96억 위안(약 1조8141억원) 중 스마트 캐빈 시스템·자율주행 부품 매출은 각각 79억 위안(약 1조4929억원),14억 위안(약 2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95%씩 성장했다. 연간 신규 수주액은 120억 위안(약 2조2676억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80% 늘었다. 스마트 전장 부품의 핵심 고객사인 샤오펑과 리오토 외에 로터스와 PSA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고객사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상위 5개 고객사의 매출 비율은 2017~2020년 평균 55%에서 2021년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캐빈 사업 부문은 콕핏 플랫폼 기반의 차량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모듈·시스템, 액정표시장치(LCD) 계기판 등 제품이 포함된다. 2021년 액정 디스플레이 모듈 및 시스템 매출액은 신규 수주 규모가 기존 핵심 고객사인 샤오펑과 동펑닛산의 수주액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캐빈 시스템은 올해 1월 퀄컴과 협업 계약을 체결해 퀄컴 스냅드래곤 디지털 콕핏 플랫폼 기반의 4세대 제품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2세대 제품은 대규모 양산 단계에 들어섰고 3세대 제품은 장성자동차·광치·치루이자동차·리오토 등 완성차 업체에 납품 중이다. 4세대 캐빈 시스템은 디스플레이 간 연동, 고품목 그래픽과 오디오 구현,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성능이 강화된 제품이다.

자율 주행 부품 사업부문에는 IPU 모듈, AVP 기술, T-박스, V2X, 밀리미터파 레이더, 카메라 등 제품이 포함되며 2021년 신규 수주액은 40억 위안(약 7559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77GHz 밀리미터파 레이더는 대규모 양산 단계에 들어섰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머신 러닝 등을 위한 가상화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세서인 IPU 모듈은 샤오펑의 P7과 P5 모델에 ‘IPU03’ 제품이 탑재되고 있다. 올해부터 엔비디아 오린(Orin)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IPU04’ 제품이 리오토의 신모델에 탑재되며 매출액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컬 완성차 업체들의 스마트 전장 부품과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2022년과 2023년에도 디세이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0% 이상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월부터 이어진 대도시 봉쇄 조치로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디세이의 주가도 조정 받았다. 하지만 최근 2개 분기 연속 호실적을 통해 양호한 펀더멘털이 확인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다면 주가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팀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