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0% 아이폰 AS 사업에서 발생…상장 후 구독 렌털 서비스로 영역 확장

[마켓 인사이트]
위니아에이드 서비스 센터 모습 사진=위니아에이드
위니아에이드 서비스 센터 모습 사진=위니아에이드
대유위니아그룹의 계열사인 위니아에이드가 6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위니아에이드는 김치냉장고 ‘딤채’와 에어컨 등 위니아그룹의 가전제품을 배송하고 설치해 주는 유통 전문 회사다. 2018년 애플의 아이폰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년 만에 매출이 1.5배 증가하기도 했다. 상장 후 애플뿐만 아니라 해외 가전 브랜드의 사후 관리 서비스(AS)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위니아그룹의 유통 전문사 위니아에이드, 코스닥 상장 도전
김치냉장고 팔던 회사의 변신
위니아에이드는 2015년 위니아에서 분할된 기업이다. 위니아딤채와 위니아전자 등 가전 계열사의 물류, 배송·설치, AS, 대리점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전신은 위니아딤채서비스다.

사업 영역은 유통·물류·서비스 등이다. 과거에는 위니아와 딤채 브랜드의 직영점과 대리점을 통해 가전제품을 유통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었다. 이후 한국의 주요 거점에 항만·창고·운송 설비를 구축하고 종합 물류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2019년 위니아대우서비스를 합병한 이후에는 해외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전국 오프라인 서비스센터를 통해 한국에 서비스센터 기반이 없는 애플·일렉트로룩스·테팔 등의 서비스를 맡았다.

서비스 사업은 위니아에이드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29.8%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43.4%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2019년 40%에 달했던 유통 사업의 비율은 올해 1분기 21.9%로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해 사업 영역별 매출 비율은 서비스(39.2%), 물류(31.9%) 유통(28.3%) 순이다. 서비스와 물류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서비스 사업은 고객사에서 위탁받은 AS 업무와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은 KT 통신사의 아이폰 중고 단말기를 회수해 검수·매각하는 사업이다.

위니아에이드는 KT 통신사의 아이폰 사용 고객이 부담하는 이용료와 중고 단말기 매각 대금으로 매출을 올린다. 한국 1위 대행이라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2018년부터 KT와 협약을 맺고 4년째 사업을 이어 가고 있다.

AS 분야에서도 주요 고객은 애플이다. 위니아에이드는 애플의 공인 서비스 제공 업체다. 2010년 공개 입찰을 통해 애플과 서비스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생활 가전 제품을 유통한 경험뿐만 아니라 해외 메이저 브랜드 서비스 대행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으면서다.

전국에 서비스 네트워크망을 갖췄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이폰에 이어 2020년 하반기부터 아이패드·노트북·애플 워치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현재 애플 서비스센터에서는 아이폰 아이패드·맥·에어패드·아이팟·애플 워치 등 애플의 전 제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장성이 둔화한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웨어러블 시장은 커지고 있어 성장성이 기대된다.

애플의 공인 서비스 제공 업체(AASP)는 한국에 총 7개가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총 96개 서비스센터 중 위니아에이드의 서비스센터는 29개로 전체의 30%다. 시장 점유율 1위다.

애플은 공인 서비스 제공 업체를 신규 개설할 때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위니아에이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100여 명의 애플 서비스 인증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다. 공인 서비스센터는 모두 직영 체제로 책임 운영하고 있다.

위니아에이드는 “자사의 공인 서비스센터는 지방 소도시에 고르게 분포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외근 출장 서비스와 충분한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경쟁사 대비 고객 대응력도 빠르다”고 밝혔다.
위니아그룹의 유통 전문사 위니아에이드, 코스닥 상장 도전
매출 연평균 16% 성장...수익성도 좋아
위니아에이드는 그룹 계열사에 의존하던 사업 모델에서 탈피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2019년 310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4185억원, 2021년 4865억원으로 3년간 연평균 16%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133억원, 2020년 315억원, 2021년 344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을 시작한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2019년 4.3%에서 2021년 7.1%로 상승했다. 다만 신규 사업인 소형 가전 사업 진출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회사 측은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등 계절성 가전의 성수기 매출 집중도를 낮추고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장의 상품 진열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여름에는 에어컨과 냉장고의 진열 공간을 확대하고 겨울에는 김치냉장고의 진열 모델 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판매 수량을 점검해 판매율이 높은 상품을 전진 배치하고 최적의 표준 상품 배치도 전략을 소형 매장부터 대형 매장까지 규모별로 최적화해 운영하고 있다. 또 제품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최소 3개월 전부터 수요량을 예측하고 시즌 숍과 렌털 서비스도 도입했다. 2020년 12월 카카오플랫폼과 협업해 가전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니아에이드는 현재 227개인 오프라인 매장을 향후 300개로 확장하고 구독·렌털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렌털 시장과 홈 케어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존 계열사의 제품 판매를 뒷받침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자체 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고객의 수요에 맞춰 판매와 설치, 사후 관리, 렌털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을 목표로 내세웠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 자금은 물류 창고와 자동화 시스템, 렌털 서비스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위니아에이드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주 약 537만 주를 발행한다. 상장 예정 주식 수의 약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100% 신주 발행이다. 희망 공모 가격은 1만4200~1만6200원으로 희망 공모액은 758억~864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 총액은 2187억~2495억원이다. 위니아에이드는 지난해 당기순익 249억원에 주가수익률(PER) 12.41배를 적용한 결과 시가 총액을 3092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19.40~29.40%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를 도출했다.

전예진 한국경제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