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자도 피곤한 이유’ 코골이, 어떻게 치료할까
코골이는 어떻게 치료하는 게 좋을까. 코골이는 잠잘 때 일어나는 수면장애증의 하나다. 코골이는 수면 다원 검사로 확인받을 수 있다. 코골이가 심하면 자는 동안 일시적으로 호흡이 정지되는 수면 무호흡증이 흔히 생긴다. 수면 다원 검사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수면 무호흡증을 저렴한 비용에 검사받을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 생기는 수면 장애는 크게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그리고 이갈이가 있다. 이갈이가 치과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반면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치과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선뜻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두 장애 모두 치과와 관련이 있다. 먼저 구강이라는 환경에서 일어난다. 또 치아와 구강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치료 역시 가장 쉬운 방법이 수면 시 입안에 끼는 장치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모두 기도가 좁아져 나타난다. 사람이 누워 잠을 자면 턱과 입천장의 부드러운 목젖이 있는 부분이 중력에 의해 내려와 기도가 좁아진다. 자는 동안 이 부분이 떨려 소리가 나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증 역시 기도가 좁아져 일정 시간 동안 호흡이 없어지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이 있는 경우에 거의 대부분 코골이를 동반한다.

이갈이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반대로 나이가 많아지면 늘어난다. 미국에서는 30~60세 연령군에서 무호흡·저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으로 나타나는 수면 호흡 장애가 남자의 24%, 여자의 15%에서 관찰된다. 남자의 4%, 여자의 2%는 주간에 과도한 졸음증을 동반한 수면 무호흡증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40~69세의 연령군에서 남자의 27%, 여자의 16%에서 수면 호흡 장애가 관찰됐다고 보고됐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이 나타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목젖이나 편도선이 필요 이상으로 큰 경우가 아니면 음주나 비만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비만이 줄어들면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이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 환자의 또 다른 치료법은 자는 동안 산소를 불어넣어 주는 일명 양압기(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라는 마스크를 쓰고 잠을 자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일정한 압력의 바람을 넣어 주는 방법이다. 기도의 공간이 좁아지거나 협착돼도 기계에 의해 발생된 바람으로 막힌 부분을 뚫어 주는 원리다. 효과는 입증됐지만 마스크를 쓰고 잠을 자야 해 실제 사용하는 환자들은 힘들어 한다.

그래서 마스크를 쓰는 장치보다 치과에서 만드는 장치를 이용해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는 사례도 최근 많이 늘었다. 이런 장치를 구강내장치(oral appliance)·하악전방유도장치(MAD)·기도확장장치·코골이 장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원리는 잠을 자는 동안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기도를 넓혀 주거나 입천장의 부드러운 목젖 부분을 들어 올리게 해 주는 것이다.

치과용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 장치는 치아에 연결돼 만드는 장치다. 아래 턱의 위치를 기도가 열릴 적절한 위치로 잡아줘야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그래서 치열과 턱의 위치가 중요하다. 실제 방사선 사진과 삼차원 CT 사진을 찍어 기도의 폭과 전체 넓이를 계산하고 수면 다원 검사 등으로 진단해 개개인에게 맞는 치과적 장치를 만든다. 이렇게 코골이 치료를 하면서 실제적인 치아의 이동은 없는지, 턱관절에 문제는 없는지 3~4주마다 한 번씩 체크하고 장치를 조절해 코골이를 치료할 수 있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