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 1970년생.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경영대학원. 2018년 현대차 수석부회장. 2019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현). 2019년 현대차 대표이사(현). 2020년 현대차그룹 회장(현).
약력 : 1970년생.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경영대학원. 2018년 현대차 수석부회장. 2019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현). 2019년 현대차 대표이사(현). 2020년 현대차그룹 회장(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이 성과를 내고 있다. 전기차·수소·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보틱스 등 토탈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도약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인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한다는 그룹의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줄곧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강조하며 ‘퍼스트 무버’ 전략을 추진해 왔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는 “2022년은 그동안 기울여 온 노력을 가시화해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친환경 분야에서 ‘톱 티어’ 브랜드 기반을 다지고 자율 주행·로보틱스·UAM 등 미래 사업 영역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말했다.

정 회장이 뚝심 있게 추진해 온 ‘퍼스트 무버 전략’의 성과는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사업이 순항 중이다. 최근에는 경쟁 업체인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가 매우 잘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칭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정 회장은 전기차의 친환경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차량의 전동화는 이동 수단의 진화를 넘어 기후 변화 대응 해법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25만2719대를 판매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톱5’에 진입했다. 올해는 전용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분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는 7만6801대로 지난해 동기 4만4460대 대비 73% 증가했다. 한국에서 2만2768대가 판매돼 155%, 해외에서 5만4033대가 판매돼 52% 각각 늘어났다.

전기차에 특히 관심이 높은 유럽에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유럽 전기차 전문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14개국에서 현대차그룹은 테슬라를 제치고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에 이어 판매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5월 24일 핵심 계열인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한국에서 63조원, 미국에서 13조원 등 거침없는 투자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기차와 미래 신기술 등의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2021년 미국 로봇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봇 기술에 투자하는 등 ‘로보틱스’ 기술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UAM과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기체 개발, 핵심 기술 내재화, 인프라 조성,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