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1953년생. 경기고. 서울대 의대 의학과. 서울대 의대 의학 석사·박사. 1987년 서울대 의대 교수. 1996년 교보생명 부회장. 1999년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 2000년 교보생명 회장(현).
약력: 1953년생. 경기고. 서울대 의대 의학과. 서울대 의대 의학 석사·박사. 1987년 서울대 의대 교수. 1996년 교보생명 부회장. 1999년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 2000년 교보생명 회장(현).
한국 보험 산업의 대표 최고경영자(CEO)인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의대 교수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CEO다. 취임 초기부터 보험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20여 년간 교보생명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와 글로벌 금융 위기라는 두 번의 험난한 파고 속에서도 교보생명의 내실 성장을 주도함으로써 장수 기업의 토대를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다.

교보 생명은 코로나19 대유행과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205.1%(2022년 3월 기준)로 높은 재무 건전성을 유지 중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04년 이후 한국의 대형 생보사 중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한국의 생명보험 회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신용 평가사인 무디스에서 ‘A1’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최근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22년 1월 열린 ‘2022년 출발 전사 경영 전략 회의’에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빅테크와 견줄 만한 마케팅 혁신을 이뤄 내자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둔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전략담당·플랫폼담당 등 새로운 체제로 정비하며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유기적으로 운영, 관리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DT추진팀·플랫폼기획팀·금융마이데이터팀·오픈이노베이션팀을, 디지털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신기술개발팀·빅데이터지원팀을 구축했다.

새로운 금융 서비스도 선보였다. 교보생명은 고객의 건강하고 올바른 금융 생활을 돕기 위해 지난 2월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Peach)’를 출시했다. ‘피치’는 각 금융사에 흩어진 고객의 금융 정보를 하나로 관리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금융과 건강 생활 전반을 코칭해 주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교보생명은 향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세계 최초의 자연어 처리,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언더라이팅 시스템 ‘바로(Baro)’에 이어 사고 보험금 AI 자동 심사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가입 심사부터 보험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AI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AI 챗봇 ‘러버스 2.0’을 오픈했고 헬스케어 서비스부터 간편 보험금 청구 등 인슈어테크 서비스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고객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케어(Kare)’를 운영하고 있다. 전사 차원의 디지털 혁신 문화 정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구축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임직원을 데이터 분석의 기본과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현업 데이터 분석가(Citizen Data Scientist)를 양성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무엇보다 상품과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생명보험 본연의 가치인 고객 보장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종신보험·CI보험 등 가족 생활 보장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유병자보험 등 차별화된 특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계 부채 리스크 현실화와 보유 자산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