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KG그룹 연합, 쌍용차 9000억원대 인수 확정
KG그룹 연합이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으로 확정됐다. 서울회생법원은 6월 28일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자로 KG그룹 연합을 확정하는 안에 대해 허가 결정을 내렸다. 쌍용차 매각 측과 KG그룹 연합은 10월 15일로 예정된 회생 기한 내에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해 곧바로 회생 계획안을 작성할 계획이다.

이번 쌍용차 인수전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먼저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고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다시 입찰을 실시해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있으면 조건부 투자 계약을 해제하고 최종 인수자로 선정한다. 다만 조건부 투자 계약을 했던 인수 예정자가 이 조건을 수용해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쌍용차 매각 주간사 회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5월 KG그룹 연합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해 조건부 투자 계약을 했다. KG그룹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캑터스PE·파빌리온PE와 연합군을 형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진행된 공개 매각에서 쌍방울그룹이 단독 응찰해 인수 의지를 보였다.

쌍방울그룹은 6월 25일 본입찰에서 KG그룹 연합보다 채무 변제 금액에 대해 약 500억원 더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금 증빙에 대한 확실성을 인정받지 못해 KG그룹보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인수 대금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계획 증빙과 투입 형태까지 평가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했다. 앞서 인수 대금을 납입하지 못한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KG그룹은 별도의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 필요 없이 쌍용차 인수자로 최종 확정됐다.

KG그룹은 앞서 공익채권·회생채권·운영자금 등을 포함해 총 9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캑터스PE와 파빌리온PE 등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아 자금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