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 서울 강남 · 레고랜드 호텔 · 마티에 오시리아 · 파르나스 호텔 제주 등…아코르그룹은 하반기 다섯 곳 새로 문 열어

[비즈니스 포커스]
강원도 춘천에 오픈한 레고랜드 호텔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전 객실을 캐릭터 룸으로 만들었다.  사진=레고랜드코리아 제공
강원도 춘천에 오픈한 레고랜드 호텔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전 객실을 캐릭터 룸으로 만들었다. 사진=레고랜드코리아 제공
엔데믹(감염병의 주기적 유행) 시대의 도래와 함께 호텔업계도 모처럼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잇달아 신규 호텔과 리조트를 선보이며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올여름 호텔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내국인의 수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여름휴가를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호텔에서 즐기는 ‘호캉스’ 수요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이 자유로워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수많은 이들이 휴가철에 해외로 나갈 계획을 세우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해외여행’과 함께 ‘호캉스’ 역시 올여름 휴가철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외국인의 수요다.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여름을 맞아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영화·드라마·음악 등 수많은 한류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며 그 이유를 분석했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새롭게 문을 열고 국내외 고객 맞을 채비에 나선 호텔들을 소개한다.7월부터 운영 시작한 레고랜드 호텔 올해는 전국 각지에서 대형 호텔 기업들이 신규 호텔을 선보이고 있다. 여름철 오랜만에 해외 관광객들로 북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에서는 IHG가 프리미엄 브랜드 ‘보코’를 새롭게 선보여 눈길을 끈다. IHG는 한국에서 인터컨티넨탈, 홀리데이인 및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등을 운영 중인 세계적인 호텔 기업이다.

IHG는 4월 서울 논현동에 ‘보코 서울 강남(이하 보코 호텔)’의 문을 열고 인근에 즐비한 특급 호텔들과 여름 휴가철 호캉스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새롭게 문을 연 만큼 보코 호텔의 내·외관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현대적인 분위기를 내뿜는다. 프리미엄 브랜드이지만 젊고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해 내부를 구성한 점도 다른 특급 호텔들과 구분되는 보코 호텔만의 특징이다. 총 151실로 구성해 규모는 다소 작은 편에 속하지만 장기 투숙객들을 위한 공유 주방까지 내부에 마련해 편의성을 더했다.

지리적인 강점도 빼놓을 수 없다.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도보로 5분 거리에 불과하다. 또 강남 중심부에 자리한 덕분에 압구정동·삼성동 등 주요 문화·엔터테인먼트·쇼핑·상업 지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보코 호텔 관계자는 “내국인도 내국인이지만 특히 프리미엄 호텔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안성맞춤인 호텔”이라고 말했다.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늘 여름 휴가철만 되면 내국인들의 휴가지 1순위로 꼽히는 강원도에도 올해 따끈따끈한 신상 호텔이 문을 열었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레고랜드 호텔이 주인공이다. 레고랜드 호텔은 한국의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코리아 입구에서 7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오픈과 동시에 만석을 이룰 만큼 가족 단위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레고랜드 호텔은 독특한 객실부터 이목을 집중시킨다. 모든 객실들이 캐릭터 룸으로 구성됐다. 프렌즈·닌자고·파이러츠·킹덤 등 인기 레고 시리즈 4개를 테마로 꾸몄다. 또 객실 내에는 공용 침실 외에 2층 침대가 있는 별도 침실을 마련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보다 여유로운 호캉스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이벤트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레고랜드 호텔은 가족 단위 고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물 찾기’ 이벤트로 투숙객을 맞이한다. 전 객실에서 참여할 수 있는 ‘보물 찾기’는 객실 내 숨겨진 여러 단서를 찾아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퀴즈의 정답으로 객실에 비치된 보물 상자의 비밀번호를 풀면 상자 안에 준비된 레고 선물을 획득할 수 있다.아코르, 첫째 엠갤러리 브랜드 하반기 출격부산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새로운 브랜드를 앞세워 손님 모시기에 나섰다. 부산에서 떠오르는 관광지로 주목받는 기장군 오시리아 복합 단지에 지역 특색을 고스란히 담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티에 오시리아’를 7월 오픈했다. 마티에 오시리아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롯데 아울렛, 스카이라인 루지, 송정 해수욕장, 해동용궁사 등 유명 관광지에서 10분 거리에 자리해 지리적 이점이 뛰어나다.

내부에도 먹고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아 온 베테랑 김정문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인 ‘골든리지(Golden Lizzy)’가 현재 영업 중이다.

부산의 유명 독립 서점 ‘주책공사’도 마티에 오시리아에 터를 잡았다. 주책공사는 부산 출신 작가들의 서적을 장르별로 엄선해 서점을 만들었다. 추후 작가 초청을 통해 투숙객과 함께하는 북토크 행사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부산 기장에 오픈한 마티에 오시리아 전경.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부산 기장에 오픈한 마티에 오시리아 전경.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객실에서도 부산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예컨대 객실 안에는 광안리에서 유명한 ‘갈매기브루잉’ 맥주를 포함해 부산의 유명 브랜드 ‘레드팟티’, ‘모모스커피’ 등의 제품도 비치해 놓았다.

투숙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스마트폰에 마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예약부터 체크인, 객실 용품 요청, 체크아웃까지 전부 해결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일 내국인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제주에서는 중문에 럭셔리 리조트 파르나스 호텔 제주가 7월 22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운영 중인 파르나스호텔(주)이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선보이는 럭셔리 리조트형 호텔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에서도 바다 조망이 가장 뛰어난 곳에 자리했다. 제주 지역 서핑의 성지로 불리는 중문색달해수욕장과도 도보로 5분 내 접근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고객뿐만 아니라 젊은층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뜨거운 올여름, 핫한 ‘신상 호텔’ 몰려온다
여름 휴가철이 지난 올해 하반기에도 여러 호텔들이 새롭게 간판을 열 예정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가장 활발하게 출점을 이어 가는 곳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다. 3분기부터 4분기까지 전국에서 무려 5곳의 호텔 문을 연다.

먼저 올해 3분기에 경기도 수원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원’을 오픈한다. 전 객실에 넓은 유리창을 설치해 풍부한 채광과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4분기에는 서울에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과 ‘목시 서울 명동’을, 제주도에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드 스파’의 운영을 시작한다. 올해 말에는 세종시에 ‘코트야드 메리어트 세종’도 선보이게 된다.

노보텔·소피텔 등을 운영 중인 아코르그룹도 올 하반기 한국에 첫째 엠갤러리 호텔을 선보인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마포 인근에 자리해 편리한 교통망으로 서울 도심을 편하게 갈 수 있고 한강과 마주한 야외 수영장은 앞세워 고객을 겨냥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