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7월 20일 대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은행업 등 감독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행정 예고 등을 거쳐 8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LTV 상한 80%로 완화 등 정부가 기존에 발표한 대출 규제 정상화 방안의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8월 1일 이후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는 주택 소재 지역이나 주택 가격에 상관없이 LTV 상한 80%를 적용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는 기존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어난다. 현재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의 LTV 상한은 40%, 조정대상지역의 LTV 상한은 50%다.
규제지역 주택 담보 대출 시 기존 주택 처분 기한 연장(6개월→2년), 생활 자금 목적 주택 담보 대출 한도 완화(1억원→2억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배제되는 긴급 생계용도 주택 담보 대출 대출 한도 확대(1억원→1억5000만원) 등 정부가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에서 예고한 대출 규제 합리화 방안들도 이번 개정안에 담겨 8월 1일 시행을 예고했다.
7월 21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업권별 가계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40∼50대 다중 채무자는 256만1909명으로, 같은 연령대 전체 차주(960만5397명)의 26.7%를 차지했다. 다중 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상환 부담이 많이 늘어나 취약 차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체 연령대 차주 중 다중 채무자 비율이 22.6%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40~50대의 고위험 차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여파 등으로 40~50대 다중 채무자는 2021년 한 해 동안 8만691명(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6%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7월 21일 ‘2022년 아시아 경제 전망 보충’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높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낮췄다.
ADB는 통상 매년 4회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4월 연간 전망을 내놓고 6∼7월 보충 전망, 9월 수정 전망, 12월 보충 전망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ADB는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4월 3.2%에서 1.3%포인트 높인 4.5%로 제시했다. 반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월 3.0%에서 2.6%로 0.4%포인트 내렸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