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유통 특집]
SPC, MZ세대 겨냥한 포켓몬빵 출시로 판매 돌풍
SPC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출시해 2022년 가장 주목을 끈 기업으로 꼽힌다. 주인공은 ‘포켓몬빵’이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SPC삼립 포켓몬빵은 MZ세대의 관심과 함께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8월 초 기준 누적 판매량 7000만 개를 넘어섰다.

소비자들은 농담처럼 ‘오픈런’을 하고 포켓몬빵의 ‘사생팬’이 되기를 자처하고 있다. 출시 4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현재도 그 인기가 식을 줄을 몰라 이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무엇이든 놀이 문화를 접목하는 MZ세대의 ‘게이미피케이션’을 잘 활용한 전략으로 꼽힌다.

이런 포켓몬빵을 찾는 주 소비자는 단연 MZ세대다. 어린 시절에 이 제품을 소비했던 세대가 자라나 경제적 여력이 있는 직장인이 돼 대량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인기의 비결이 단순한 ‘추억팔이’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SPC삼립의 마케터들이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원작인 ‘포켓몬’의 세계관을 포켓몬빵에 정확하게 접목한 것 또한 주효했다.

띠부씰은 1998년 당시 선보였던 포켓몬 도감 번호 1번부터 151번까지 담는 것으로 정교함을 더했다. 인기가 높은 포켓몬 캐릭터는 2가지 모양으로 제작해 수집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포켓몬’ 캐릭터의 시조새 격인 ‘뮤츠’와 ‘뮤’는 포켓몬스터 세계관에서도 매우 희귀하다는 특성을 고려해 띠부씰 생산량도 희소하게 조정했다.

단순한 제휴와 협업을 넘어 세계관을 그대로 차용한 포켓몬빵에 대해 소비자들은 줄 서기(오픈런)와 구매를 향한 열정으로 회신했다. 마치 포켓몬고(증강현실을 접목한 닌텐도의 게임)를 위해 게임 이용자들이 각 지역을 돌며 캐릭터를 수집했던 것처럼 소비자들은 포켓몬빵을 찾아 집 근처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빵 들어오는 시간’을 파악하고 작전을 수행하듯 구매를 이어 가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