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B급 감성 폭발’ 캐릭터‧유튜브‧제페토 마케팅 활발
빙그레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캐릭터·유튜브·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빙그레는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빙그레 제품을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기업의 이미지를 젋게 바꿀 수 있을지 고심했다. 빙그레는 ‘스튜디오 좋’과 협업해 B급 감성으로 다가가기 위한 목표로 빙그레우스라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 나라의 왕위 계승자로 아버지에게 왕명이 적힌 편지 한 통을 받고 인스타그램 운영을 맡게 된 캐릭터다.

빙그레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빙그레우스 공개 전 9만000명 정도였는데 현재 약 16만5000명으로 늘었다. 약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는 인터랙션 수치(좋아요 수+댓글 수) 역시 빙그레우스 등장 전에는 월평균 3000개에 불과했는데 등장 후 1만여 개로 크게 늘었다.

최근엔 빙그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몇몇 영상이 MZ 세대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의 대표 제품 ‘메로나’와 ‘슈퍼콘’ 광고 영상이다. 유명인을 모델로 섭외해 광고를 진행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빙그레우스’ 캐릭터를 활용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미 메로나는 MZ세대들에게 단순한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이리저리 가지고 놀 수 있는 인터넷 밈(meme)으로 놀잇거리가 된 지 오래”라고 말했다.

지난 5월엔 네이버제트에서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입점했다. 이용자들이 가상 공간에서도 빙그레의 대표 브랜드와 제품들을 다양한 형태로 만나볼 수 있게 했다. 맵 내에는 바나나맛우유·요플레·슈퍼콘·꽃게랑 등 3D 디자인이 적용된 빙그레의 여러 제품들을 배치했다. 이용자들은 제품을 수집해 슬라임의 크기를 키우고 게임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