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 전년 대비 +104%, 전기차 구매세 면제 2023년 말까지 연장

중국 전력난에도 전기차 판매량 ‘대박’…BYD 경쟁 우위 탄탄[돈 되는 해외 주식]
중국이 최근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를 앞섰다. 중국 전기차 제조 업체인 BYD의 경쟁 우위는 향후 더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8월 중국 전기차(이하 승용차 도매 기준) 판매량은 63만2000대로, 전년 대비 104% 증가하며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서 제시했던 8월 잠정치인 62만5000대를 소폭 웃돌았다.

8월 중·하순에 쓰촨성 전력 공급 제한으로 일부 전기차 제조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중국 전기차 제조 업체인 BYD는 제한적인 수준이었고 장안자동차·리오토 등 전기차 시장에서 비율이 높지 않은 기업들의 판매량이 급감하며 전체 전기차 판매량에 끼쳤던 영향이 크지 않았다.

또한 중국 전기차 판매 2위 업체인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시설 보수가 완료되며 테슬라의 8월 판매량이 6월 수준까지 회복된 점도 중국 8월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2년 8월 중국 전기차 월간 침투율은 도매 기준 30.1%, 소매 기준 28.3%로, 전년 대비 각각 9.7%포인트, 11.0%포인트 개선됐다.

8월 전기차 판매량 1 위는 BYD로, 월간 시장점유율 28%를 차지하며 최근 15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BYD는 쓰촨성 전력 공급 제한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차량 판매에 다소 영향을 받으며 8월 월간 시장점유율이 전달보다 축소됐지만 여전히 올 7월 누적 점유율인 27.2%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뒤를 이어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 시설 보수 완료로 생산량이 회복됨에 따라 8월 판매량이 6월 수준까지 도달하며 8월 시장점유율 12%로 2위를 차지했다. 상하이 GM 우링이 시장점유율 8%로 3위다.

올해는 중국 중앙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는 마지막 해다. 현재 중국 정부는 순전기 주행 거리에 따라 축전지차(BEV) 최대 1만2600위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PHEV) 4800위안의 보조금과 전기차 구매세 면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8월 중·하순에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기존 올해 연말까지 지원할 예정이었던 전기차 구매세 면제 혜택을 2023년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2023년에도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정책 효과 등에 기반해 산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은 명확하다.

전체적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개별 완성차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소비자의 구매 선택의 폭 또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4사 중 작년 연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샤오펑도 경쟁사 대비 단기 신차 모멘텀 부재로 최근 2개월 연속 판매량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전기차 인도 주기 또한 NIO·리오토(ONE 제외) 대비 짧아졌다.

개별 완성차 제조사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이고 다가올 전기차 가격 경쟁에서 브랜드력과 규모의 경제 효과, 부품 내재화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BYD와 같은 상위 기업의 경쟁 우위는 더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승혜 하나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