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사장, 친환경 경영 선언

삼성SDI가 10월 3일 '친(親)환경 경영'을 선언했다. 9월 29일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천안사업장에서 열린 임직원 소통 간담회 '오픈토크'에서 환경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10월 3일 '친(親)환경 경영'을 선언했다. 9월 29일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천안사업장에서 열린 임직원 소통 간담회 '오픈토크'에서 환경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서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친(親)환경 경영’을 선언했다.

삼성SDI는 10월 3일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을 두 축으로 하는 새로운 환경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RE100(재생 에너지 100% 사용) 이니셔티브에 가입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내용이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9월 15일 RE100 가입을 선언한 데 이어 두 번째 동참이다.

삼성SDI는 올해 초 최윤호 사장 취임 이후 ‘2030년 글로벌 톱 티어 기업’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과 함께 ESG 경영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삼성SDI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헝가리와 톈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장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특히 삼성SDI는 최근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이니셔티브다.

삼성SDI의 온실가스 주요 배출 원인은 액화천연가스(LNG)다. LNG는 배터리 공정 내 드라이룸 환경 조성을 위해 보일러 설비를 가동하거나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소각 설비 등에 사용하고 있다.

삼성SDI는 LNG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LNG 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대체하고, 드라이룸 내 제습기의 스팀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또 소각설비(대기방지시설)를 LNG 미사용 흡착설비로 교체할 계획이다.

탄소발자국 인증 제품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탄소 중립 목표 달성과 지속 가능한 배터리를 위한 'EU 배터리 규제(안)’ 법제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안)이 발효되면 단계적으로 탄소발자국 공개 의무화 및 배출량 등급화를 실시한 뒤 궁극적으로는 배출량까지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발자국 산정을 위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배터리의 제조 전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탄소발자국 인증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회사가 보유 또는 임차한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 전기차로 전환하고 충전 인프라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예상되는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들을 직접 광산에서 채굴하지 않고도 배터리 리사이클링 확대를 통해 재활용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국내 리사이클링 파트너사와 협력해 천안, 울산 등 국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Scrap)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의 핵심 원소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Closed-loop)를 2019년부터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5월 연구소 내 ‘리사이클연구 랩(Lab)’을 신설해 배터리 소재 회수율 향상 및 친환경 소재 회수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파트너사와의 기술 협력 및 산학협력을 통한 리사이클링 신기술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장에서는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일반 폐기물과 제품 생산 공정에서 폐유기용제, 폐유 등의 지정 폐기물들이 발생한다. 과거에는 이를 매립하거나 소각했는데 앞으로는 재활용을 확대하고, 보다 근본적으로 폐기물 발생량을 최소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삼성SDI는 올해 이미 기흥과 청주 사업장에 대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의 ‘폐기물 친환경 인증 플래티넘 등급(재활용률 99.5% 이상)’을 획득했고, 2025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 대해서도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수자원 관리 강화와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친(親)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 1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TF장으로하는 ‘환경경영TF’를 발족했다.

이후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2월에는 기획팀 내에 있던 ‘ESG 전략그룹’을 CFO 직속 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으로 재편했다.

삼성SDI는 분기마다 지속 가능 경영 협의회를 개최해 대표이사가 직접 진척 사항을 점검하는 등 ‘친(親)환경 경영’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친(親)환경 경영은 미래 세대를 위해 기업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자 삼성SDI가 2030년 글로벌 톱 티어 기업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업 경영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