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등 추가 비용 부담 증가에 대한 갑론을박 팽팽
중개 비용 줄이고 적정 이익 취하는 등 플랫폼 상생 노력 필요

[경제 돋보기]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라인 플랫폼과 함께 지내는 게 일상이 됐다. 아침·점심·저녁은 물론 간식도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선물도 주문하고 미용실도 예약한다. 밤에는 저녁 모임을 끝내고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택시나 대리 운전을 부른다. 지난해 전체 소매 매출액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이 36.1%, 지난 8월에는 38.3%로 더 커졌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중에서도 배달 플랫폼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다. 맛집 음식을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어 많이 이용한다. 문제는 배달비 등 추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요즘 배달비가 많이 올라 온라인 플랫폼 이용 부담이 커졌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한편에는 배달 플랫폼을 이용해 판매를 하는 외식 소상공인들에게는 새로운 판로가 생겼고 그에 따라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이득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배달비, 중개 수수료, 광고료 등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고생한 만큼 이득은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결국 배달 플랫폼의 등장으로 소비자는 집에서 편하게 음식을 제공받고 음식점은 플랫폼의 주문과 배달 대행으로 편하게 장사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소비자와 소상공인 음식점이 얻는 편의성은 결국 비용을 동반하게 되는 것이고 그 비용이 커지면 소비자는 효용이 줄어들고 소상공인은 이익이 줄면서 불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4차 산업혁명의 총아라고 불리며 디지털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최근에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할 때 사용자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온라인 플랫폼과 소상공인 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소비자 또한 편의성에 대한 비용 부담 커지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 플랫폼들의 성장과 함께 독과점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이에 대한 규제 필요성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플랫폼의 경제력 집중에 대한 견제 필요성이 제기되며 미국에선 플랫폼 반독점 법안의 입법화가 추진되고 있다.

배달 플랫폼과 같은 중개 플랫폼은 소비자와 공급 사업자 중간에서 중개 마진을 취하고 중개비용을 제한 나머지를 중개 이익으로 가져가게 된다. 중개 마진이 커질수록 플랫폼 이용 소비자 비용 부담이 커지고 공급 사업자의 수익은 줄어들게 된다. 물론 플랫폼 중개 역할의 필요성과 사회적·경제적 기여도는 인정돼야 한다.

하지만 커져 가는 중개 마진을 줄이려는 노력을 플랫폼들이 하지 않는다면 중개 플랫폼의 역할이 빛을 잃을 것이고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중개비용을 줄이려는 혁신적 노력과 중개 이익을 과다하게 취하지 않음으로써 중개 마진이 줄어들게 하는 것이 바로 상생의 노력이 될 것이다.

한편에서는 소비자는 편하자고 한다면 그만큼의 비용을 치를 각오를 해야 하며 비용 부담이 커지면 발품을 팔아 포장 주문을 하고 직접 가져 오는 수밖에 없다. 이런 소비자의 노력은 편리성 이면에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 소비자가 이득을 볼 수도 있지만 소상공인에게는 수수료 비용을 절감시켜 주는 상생의 효과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편리함이 주는 이득이 많지만 우리가 편리함을 추구하면 할수록 편리함에 대한 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도 늘 생각하며 소비의 선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가 온라인 플랫폼을 상생으로 이끌어 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점점 늘어나는 온라인 플랫폼 이용 비용[이정희의 경제 돋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