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캐피탈, 임팩트 투자 지향하는 차세대 ‘사모자산 4.0’ 추구

[컴퍼니]
사모자산 4.0시대, 지속가능 수익 추구하는 ‘임팩트 투자’
사모자산은 코로나19 환경에서도 복잡한 투자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사모자산은 일반적으로 공모 시장에 상장되거나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다른 투자 시장과 상관관계가 낮다는 특징이 있다.

사모자산은 사모주식, 사모대출, 부동산, 인프라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를 고려한 임팩트 투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선택지가 많은 만큼 투자 기준도 까다로워진 가운데 사모자산 시장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계기로 ‘지속 가능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가 다양한 영역들과 깊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일깨웠고 이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포함한 ESG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산 배분 과정의 필수 고려 요소로 떠올랐다.

슈로더그룹이 실시한 ‘2021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사회·환경 문제가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57%는 리스크와 분산 투자 수준만 동일하게 유지된다면 지속 가능 포트폴리오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은 지속 가능성에 부합하는 ‘임팩트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는 사회적 책임 투자에 속하는 개념으로, 사회나 환경 문제에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며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행위를 뜻한다. 한국의 최대 연기금 국민연금도 2019년 ESG를 고려한 책임 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기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 위탁 운용사 선정과 평가 시에도 책임 투자 관련 사항을 고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운용업계에서도 임팩트 투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슈로더그룹은 이전부터 임팩트 투자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슈로더그룹은 2019년 스위스의 임팩트 투자 회사인 ‘블루오차드 파이낸스(BlueOrchard Finance)’의 지분을 인수, 최대 주주가 됐다. 블루오차드 파이낸스는 사모펀드와 지속가능한 인프라 분야를 포함해 임팩트 투자에 대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뚜렷한 실력을 쌓아 온 기업이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는 2015년 ESG·임팩트 투자 자문 기업 ‘임프린트 캐피털(Imprint Capital)’을 인수했다.

이와 관련해 슈로더그룹의 사모자산 전문 브랜드 ‘슈로더 캐피탈’은 사모자산의 임팩트 투자를 지향하는 차세대 사모자산 ‘사모자산 4.0’을 추구한다. 슈로더는 사모자산의 진화를 크게 4단계로 분류하고 그중 사모자산 4.0의 직전 단계인 사모자산 3.0은 수익(Return), 위험(Risk), ESG를 포함한다. 반면 4.0에서 ESG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임팩트 투자(Impact)를 합친 개념으로 변화했다. 이는 사모자산 4.0 개념이 단순히 기업의 사회·환경적 활동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슈로더그룹의 한국 지사인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ESG가 확산될수록 투자자는 임팩트 투자의 영향력을 더욱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ESG 투자가 활발한 사모자산 시장에서 임팩트 투자에 초점을 맞추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고 슈로더는 향후 몇 년간 사모 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사모자산의 대중화를 통해 사모자산 4.0 시대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