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는 2022년 5월 27일 육군 11사단 부대 훈련장에서 미래형 보병 전투 장갑차 레드백 시범 운용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육군의 레드백 기동 시연 모습. 사진=한화디펜스 제공
한화디펜스는 2022년 5월 27일 육군 11사단 부대 훈련장에서 미래형 보병 전투 장갑차 레드백 시범 운용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육군의 레드백 기동 시연 모습. 사진=한화디펜스 제공
폴란드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다연장로켓(MLRS) ‘천무’에 이어 차세대 보병 전투장갑차(IFV)인 ‘레드백(AS-21)’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현지 시연회도 결정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10월 20일(현지 시간) 자체 개발 장갑차 보르숙(BORSUK)의 보완 수단으로 한국의 레드백을 고려하고 있다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잇단 K-방산 쇼핑으로 폴란드가 유럽 수출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는 독자 개발한 경량 장갑차인 보르숙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전력 공백이 발생한 폴란드가 중형 장갑차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험지 돌파 능력이 뛰어난 궤도형 장갑차와 방호력을 갖춘 전투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폴란드는 최근 몇달간 레드백 도입을 검토해왔다. 올해 7월 폴란드와 맺은 K2, K-9·FA-50 기본 계약에 향후 방산협력 확대 대상으로 레드백과 천무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10월 19일 천무 기본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레드백은 한화디펜스가 이스라엘과 호주, 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협력해 개발한 5세대 보병 전투 장갑차다. 호주 수출을 겨냥해 만들어진 장갑차로 호주에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의 이름을 따왔다.

레드백은 육군에 실전 배치돼 성능이 검증된 K21 보병 전투 장갑차 개발 기술에, K9 자주포의 1000마력급 파워팩을 더해 방호력과 기동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고 속력은 시속 65㎞,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이동할 수 있는 최대 항속 거리는 520㎞다.

레드백은 2021년 호주 육군이 주관한 최종 시험 평가에서 방호력과 기동성, 화력 등 압도적인 성능을 입증했다. 호주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레드백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디펜스 미국법인은 오시코시 디펜스 콘소시움(Oshkosh Defense Consortium)의 일원으로 미 육군의 차세대 유무인 복합운용 장갑차(OMFV) 사업에 참여 중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