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월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에쓰오일이 대주주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에 맞춰 9조2580억원 규모에 달하는 울산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스팀크래커로 한국과 전 세계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석유화학 구성 요소 공급을 지원하게 된다.

에쓰오일은 11월 16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의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해 '샤힌(아랍어 '매') 프로젝트' 투자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아람코의 한국 내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아람코는 자회사인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AOC)를 통해 에쓰오일의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완공된 40억 달러 규모의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인 샤힌 프로젝트는 연간 최대 32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샤힌 프로젝트 주요 공정과 생산 제품. 사진=에쓰오일 제공
샤힌 프로젝트 주요 공정과 생산 제품.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의 이번 발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의 정상 간 회담이 있는 17일 이뤄졌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아람코의 첨단 TC2C 기술을 적용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2023년에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완공 예정이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발전을 위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샤힌 프로젝트가 석유화학으로의 우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11월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은 11월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사진=에쓰오일 제공
샤힌 프로젝트는 건설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 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조원 이상의 울산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 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 원료를 한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완공 이후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의 2배 이상인 25% 수준으로 확대하게 된다.

에쓰오일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