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책]
‘3高시대’ 2023 한국 경제는 어디로[이 주의 책]
2023 한국경제 대전망
류덕현 외 6명 지음 | 21세기북스 | 1만9800원


올해 전 세계는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 희망찬 회복을 기대했다. 하지만 시장에 풀린 막대한 통화 유동성과 초저금리의 여파, 여기에 예상하지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세계 중앙은행들의 강력한 긴축 정책은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 시대를 불러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했던 시기보다 더 극심한 경기 침체를 일상에서 피부로 느끼며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들이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 값 지출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매서운 경제 한파 속에 우리는 어떻게 위기의 정점을 포착하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해답을 내놓기 위해 대한민국 최고 석학 26인이 모였다. 각 분야의 최고 경제 전문가들이 완성한 이 책은 2022년 경제를 되짚고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부터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증시·부동산·에너지·공급망·산업 등 굵직한 내용들을 담아 정리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복합 위기를 타개하고 2023년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데 길잡이가 돼 줄 것이다.
‘3高시대’ 2023 한국 경제는 어디로[이 주의 책]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리더십의 물리학
진원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1만6800원


지난해 송대현 LG전자 전 사장은 한 칼럼에서 리더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며 조직을 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벡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벡터(vector)’는 물리학에서 작용점(시작점)·방향·크기 등 세 가지 특성을 갖는 양(量)이다. 리더십과 물리학의 만남은 신선하면서도 낯설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맥락이 통한다. 리더십은 조직을 이끄는 ‘힘’이고 힘은 17세기 뉴턴이 정리한 ‘역학’이라는 물리학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물리학 개론에서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힌트를 찾았다. ‘힘(역학), 열역학,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이다. 이 물리학이라는 렌즈로 리더십이 무엇인지, 리더의 인식과 관점 및 태도를 제시한다.
‘3高시대’ 2023 한국 경제는 어디로[이 주의 책]
영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임진환 지음 | 쌤앤파커스 | 1만8000원


“고물가 시대든, 비대면 시대든 그 어떤 세상이 와도 영업은 끝까지 살아남는다.” 이 책은 ‘영업 책은 팔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고 경제·경영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쓴 저자의 최신작이다. 전작이 영업의 기본을 다뤘다면 이 책은 미래를 준비하는 ‘영업 전략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영업이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저자는 오히려 “영업이야말로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IBM·삼성전자·HP·한화에서 25년간 천문학적 규모의 성과를 거두고 8년간 경영학계의 주목을 받아 온 그가 영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혜안을 전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세계를 선도하기 위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3高시대’ 2023 한국 경제는 어디로[이 주의 책]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이나다 도요시 지음 | 황미숙 역 | 현대지성 | 1만5500원


“가성비 시대가 콘텐츠의 거대한 변화를 불러왔다.” 영화는 ‘영화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제작자가 만든 대로 시청하는 수동적인 콘텐츠였다. 하지만 텔레비전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자유롭게 영화를 건너뛰면서 보거나 빨리 감기로 보는 일이 일상화됐다. 영상을 직접 편집해 10분 내외의 짧은 영화로 만든 콘텐츠를 즐기기도 한다. 인터넷 사이트의 해설을 수시로 참고하면서 영화를 보기도 한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 저자는 그 이면에 콘텐츠의 공급 과잉,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친절해지는 대사가 있다고 지적하며 ‘빨리 감기’라는 현상 이면에 숨은 거대한 변화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3高시대’ 2023 한국 경제는 어디로[이 주의 책]
넥스트 레벨
스티븐 클래펌 지음 | 안진환 역 | 알키 | 2만원


주식 시장의 초보와 고수는 ‘투자 종목’을 얼마나 정확하게 선별하는지에 따라 갈린다. 불장 흐름을 타고 제대로 된 가치 평가 없이 맹목적으로 투자해선 예기치 않은 순간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반대로 하락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내지 못한다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없고 까딱하다가는 가만히 있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종목 선정’의 모든 것에 대해 제시한다.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구체화해 투자할 산업과 회사를 ‘선별’하고 그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대차대조표·경영진·해자 등을 ‘평가’해 투자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