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경제]
1.1%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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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2023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암울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2022년 2%대 중반에서 2023년 1%대 초반으로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월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개 주요 외국계 IB(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간·HSBC·노무라·UBS)가 11월 말 기준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1%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말 전망치 평균이 1.4%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0.3%포인트 하락했다.

기관별로 보면 BoA-ML이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내년 한국 경제가 2%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HSBC가 1.5%, 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간이 각각 1.4% 등의 순이었다. 씨티는 내년 한국 경제가 1%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고 노무라증권은 마이너스 1.3%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이 내년 주택 가격 하락과 금융 여건 악화로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며 한국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UBS는 한국의 생산과 수출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등 테크 부문에서 다운사이클에 따른 성장률 부진을 예상했다.

한편 바클레이즈·BNP파리바·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간·노무라·UBS 등 8개 IB의 11월 말 기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은 올해 3.2%, 내년 2.0%로 나타났다.
64배자산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 간의 자산 격차가 64배에 이르고 역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12월 7일 통계청의 2022년 가계 금융 복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 상위 20%(자산 5분위) 가구의 자산은 평균 16억5457만원이었다. 이는 하위 20%(자산 1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 2584만원의 64.0배에 이르는 규모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자산 격차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이후 최대로, 종전 최대는 2012년 62.4배였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관련 자산의 비율이 높은 상위 20%의 자산이 더 많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9위한국의 법인세 경쟁력이 5년 만에 12단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7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에 따르면 한국의 법인세 세율 경쟁력은 평가 대상 63개국 중 2017년 27위에서 올해 39위로 12단계 하락했다.

한국은 2018년 법인세율을 22%에서 25%로 인상한 바 있다. 과표 구간도 3개에서 4개로 늘리면서 법인세 세율 경쟁력이 악화됐다. 같은 해 미국 트럼프 정부가 ‘세금 감면 및 일자리법’을 통해 세율을 21%로 낮추고 과표 구간도 단일화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국제기구도 한국의 법인세율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이 과표 구간 단일화로 법인세 왜곡을 지우고 효율성을 제고할 것을 주문했다.해시태그 경제용어
밀크플레이션
서울 한 대형마트의 우유 코너. /한경DB
서울 한 대형마트의 우유 코너. /한경DB
밀크플레이션(milkflation)은 밀크(mil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우유 가격 인상이 전체적인 물가(아이스크림·커피·빵값) 인상을 불러오는 조짐을 일컫는 용어다.

한국의 원유 값은 ‘원유가격연동제’를 통해 결정된다. 원유 가격을 매년 조정하는 제도인데 전년도 원유 기본 가격과 우유 생산비 증감액 등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낙농진흥회는 원유의 기본 가격을 11월 16일부터 리터당 49원씩 올리기로 했다. 특히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감안해 올해 연말까지 원유 가격을 리터당 3원씩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원유 가격이 올해보다 52원 비싸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품에 우유가 들어가는 빵·커피 등 유제품과 아이스크림 등의 값이 인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우유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유제품의 가격 인상이 바로 이어지는 추세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값을 편의점 기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올렸다. ‘국민 요구르트’로 불리는 요플레 오리지널 값도 16% 인상됐다. 내년에는 커피·빵·과자 등이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