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 거리가 있는 중구, 예나 지금이나 청춘이 모여드는 부평, 국내외 유수의 기업이 입주한 송도국제도시, 추억의 상징인 을왕리해수욕장,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소래포구, 크고 작은 섬으로 갈 때 연안부두…! 할 것도, 볼 것도 많은 인천인지라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유 있는 인천 (자)부심을 만드는 센터와 우수 스타트업 3개소를 탐방했다.

기업 성장기반 강화에 주력하는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그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개소했다. 창업 수요를 인천으로 유도해 관광기업을 단계적으로 육성·지원하고, 관광 일자리 창출 및 인재 양성 등 일자리 허브를 구축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기업 탐방]이유 있는 ‘인천 부심’…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가 만들어갑니다
관광 스타트업 발굴과 전문 관광 인력 양성, 관광 일자리 창출 사업, 공모를 실시해 관광기업 신규 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매출 창출 기여 등 기업 성장기반 강화에 주력하는 센터는 현재 인프라 개선 및 네트워킹 강화로 지속 가능한 관광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지원자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인천시, 파라다이스시티와 함께 복합리조트 전문 인재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취업 기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자체와 기업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분야별 협업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인천 관광에 큰 뜻이 있다면 2023년 '인천관광 스타트업 공모'에 도전하길


관광업계에 위기로 작용한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에서도 개소 이래 3년간(2020~2022) 42개 기업을 발굴, 일자리 프로그램을 통해 101명의 관광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한 1000여 명의 예비 또는 현직 관광종사원 대상 관광 특화 교육을 제공해 관광산업 내실을 강화했으며, 300여 회의 전문가 컨설팅을 열어 경영상의 애로사항을 개선·지원하는 데 앞장섰다.

송도IBS타워 23층에 자리한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
송도IBS타워 23층에 자리한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
센터는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매해 ‘인천관광 스타트업 공모’를 실시하고 있다. 창업 7년 이하 개인사업자 또는 중소기업 법인 및 예비 (재)창업자라면 도전해보길 바란다. 체험 콘텐츠, 혁신적인 기술로 관광 편의성을 개선하는 기술혁신형 사업, 시설 및 물적 자원을 핵심으로 하는 관광사업, 원도심 연계관광 사업, 기타 등의 사업을 운영한다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선정된 기업은 사업화 지원금, 사무공간 입주 지원, 맞춤형 교육·컨설팅, 시장성 검증, 투자유치 데모데이 참여 기회 등 사업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혜택과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엄격한 내부 심의를 거쳐 최대 4500만 원(2022년 기준)까지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는 송도국제도시 송도IBS타워 23층에 967㎡ 규모로 자리한다. 최적의 업무 환경을 갖춘 11개의 입주기업 사무실, 50인 수용 가능한 콘퍼런스룸, 영상회의 시스템과 스마트 보드가 설치된 2개의 중소 회의실, 컨설팅룸, 1인 미디어랩실(방송 제작 및 편집실), 20석의 공유오피스, 운영사무실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인에게도 열린 공간으로 운영시간(9:00~18:00, 평일) 내에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우수 스타트업 인터뷰 >
[기업 탐방]이유 있는 ‘인천 부심’…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가 만들어갑니다
인천요트 아카데미 BEST STARTUP 1
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섬부터 인천항에서 3시간 넘게 가야 하는 머나먼 섬까지, 인천은 168개의 섬을 거느린 서해 대표적인 항구 도시다. 지난해 7월 설립한 인천요트아카데미는 요트를 이용한 교육 및 투어, 소형요트 및 해양레포츠 교육을 중심으로 인천 해양 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왕산마리나의 류해석 대표 '내가 꿈꾸는 바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요트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요트가 완전한 레저로 정착되어 후배들이 좋아하는 일에서 비전을 찾고 나아가길 바란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선배로서 나의 역할이 크다고 보고 여러 일을 계획하고 있다.

요트 유입인구의 증가는 해양레포츠의 활성화를 위한 첫 번째 스텝이다. 요트에 탑승하여 40~50분 체험관광을 하는 퍼블릭 투어를 넘어 고객이 요트를 직접 운행하고, 나아가 1박 2일의 가까운 섬 여행까지 도전하는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흥미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개발해나가는 중이다. 또한, 선수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된 팀원들도 인천요트 아카데미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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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 공모전 선정이 미친 효과

공모전을 통해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후, 사업화 지원금뿐만 아니라 각종 컨설팅 및 협업 기회들을 얻었다. 올해 6월부터 현시점까지 우리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을 다양한 회사와의 MOU가 이뤄졌으며, 사업주가 판단하여 운영할 수 있는 사업화 지원금도 사업 초창기 자리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설립 2년 차를 맞이한 신생 기업이지만 작년 대비 이용객 수 100% 증가 등 유의미한 결과가 있었다. 테마가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대한민국에서 요트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발전하는 데 멤버십 프로그램, 인천을 거점으로 전국의 마리나를 이용하는 프로그램, 비수기인 겨울에는 따뜻한 나라로 떠나는 프라이빗 프로그램까지 세심하고 단단한 운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어뮤즈의 오서연 대표
어뮤즈의 오서연 대표
(주)어뮤즈 BEST STARTUP 2
관광에도 사각지대가 있다. (주)어뮤즈의 오서연 대표는 우연한 기회로 지체장애인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쉬웠던 여행이 노약자와 장애인, 또한 그들을 돌보는 가족에게는 버거운 일임을 알게 되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여행을 사업으로 시작해보자! 노약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도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즐기는 데 어뮤즈는 없어서는 안 되는 기업이 되었다.

누구나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노약자의 신체적·정신적 특성에 맞는 여행 상품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현재 1만6000명의 고객을 유치했으며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인 가족 돌봄 여행, 아이 가족 돌봄 여행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보호자 가족에게도 못지않은 휴식이 필요한 까닭이다. 4시간 이상 어린이·노인을 돌보며 여행을 진행해주는 티켓형 돌봄 여행, 가족과 독립적으로 여행하는 투어뮤즈(헬퍼+가이드) 상품은 당일·1박 2일·2박 3일로 다채롭게 선택할 수 있다.
[기업 탐방]이유 있는 ‘인천 부심’…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가 만들어갑니다
노약자 여행은 여행지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투어 영상을 촬영해 여행지 이동 및 시설 정보를 분석하고 데이터로 확보하고 있다. 이런 외적인 강점 외에도 소셜 임팩트 미션을 갖고 있는 팀원들이 함께해 탄탄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디지털 내비게이션 서비스 개발에 박차

기존에 차이나타운 투어 상품을 운영하며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광 약자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차이나타운에 전동휠체어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을 구축한 것이다. 나아가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의 지원으로 보행 경로, 경사 등의 도로 사정을 비롯해 주변 편의시설까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디지털 지도 내비게이션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 탐방]이유 있는 ‘인천 부심’…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가 만들어갑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노약자와 함께하는 가족들의 심리적 피로감은 무척 컸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가족이 회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이 돌봄·노인 돌봄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한 이유기도 하다. 여행이 사치처럼 느껴졌던 가족들이 언제든 필요한 여행을 하는 데 어뮤즈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더로컬 협동조합 BEST STARTUP 3
1920년대 건축되어 상점·사무실·주택으로 쓰이던 건물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유흥주점으로 쓰였었다. 김아영 대표는 예의 야무진 눈길로 이 건물의 숨은 가치를 알아본 것일까? 시멘트 위에 여러 번 덧댄 벽지를 뜯어내자 촘촘한 붉은 벽돌이, 천장에는 골조를 그대로 유지한 서까래가 위용을 드러냈다. 그 안에 인천을 오브제로 한 작가들의 굿즈는 어찌나 매력적인지!
인더로컬 협동조합의 김아영 대표
인더로컬 협동조합의 김아영 대표
협업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며 문화를 기획합니다
인천 중구 원도심, 개항장 또는 동인천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문화를 기획한다. 동인천 일대의 다양한 자원을 엮어 인천의 색다른 매력을 알리는 인천굿즈를 비롯해 투어, 공간 운영, 행사 기획 등의 로컬 콘텐츠를 상품화하는 것이다. 삶터와 여행지가 공존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청년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지난 2021년 4월 법인을 설립했다.
[기업 탐방]이유 있는 ‘인천 부심’…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가 만들어갑니다
여행 콘텐츠를 기획할 때 ‘협업’과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팀원은 물론 지역 주민, 청년, 창작자가 굿즈나 투어 프로그램을 함께 만드는 것이다. 지난 9월 오픈한 '포디움126’ 매장이 적절한 예다. 인천을 소재로 한 기념품과 인천 창작자들이 만든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편집숍과 카페를 운영하는데, 대다수 인천 굿즈들이 지역 창작자들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의 실질적 지원으로 사업 고도화

크라우드펀딩 컨설팅, 제품 시장성 검증, 판로 확대 컨설팅, 공공기관 입찰 전략 강의 등 사업을 진행하는 데 실질적인 지원을 받았다. 특히 ‘동인천 마을호텔’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3500만 원의 지원금이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청년 마케터 채용, 인더로컬과 마을호텔 홈페이지, 리플릿 제작, 숙박업 전문가와의 사업전략 수립, 건물의 사업성 검토 등을 진행했고, 2023년 상반기부터 공간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기업 탐방]이유 있는 ‘인천 부심’…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가 만들어갑니다
여행 콘텐츠를 만들 때 ‘관계인구’가 증가할 수 있는 방향을 늘 염두에 둔다. 지역에서 영감을 얻고, 지역이 좋아서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마을호텔의 체크인 센터와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지로서 포디움126을 조성했다면, 2023년에는 동인천과 개항장 일대에서 당일치기가 아닌 하룻밤에서 일주일까지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공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여행자들이 “여기서 살아볼까?”, “여기서 무언가를 시도해볼까?”로 생각이 확장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 인더로컬 협동조합의 목표이자 목적지다.
정상미 기자 na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