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부문 올해의 CEO

[2022 올해의 CEO]
약력 : 1964년생. 서대전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카이스트 경영과학 석사. 카이스트 경영과학 박사. 1987년 KT. 2013년 KT T&C 운영 총괄 전무. 2015년 KT 비서실장(부사장). 2017년 KT 경영지원총괄 사장. 2020년 KT 사장(현).
약력 : 1964년생. 서대전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카이스트 경영과학 석사. 카이스트 경영과학 박사. 1987년 KT. 2013년 KT T&C 운영 총괄 전무. 2015년 KT 비서실장(부사장). 2017년 KT 경영지원총괄 사장. 2020년 KT 사장(현).
구현모 KT 대표는 1987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35년간 외길을 걸어온 정통 ‘KT맨’이자 2008년 이후 12년 만의 KT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재직 기간 동안 전략·투자·영업 등 회사 주요 보직을 모두 경험한 덕에 회사 내부 상황과 핵심 사업을 꿰뚫고 있다. 경영전략실 출자관리팀장, 전략투자실 전략투자담당, 그룹전략 1담당, 코퍼레이트센터 경영전략담당 등의 자리를 거치면서 전략 전문가로 성장했고 비서실장, 경영지원총괄에 이어 2018년 모바일·유선전화·기가인터넷·IPTV 등 KT의 대표적 고객 사업을 총괄하는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을 맡아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신속하고 명확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이유다.

구 대표는 지난해부터 ‘텔코(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DIGICO)’로의 변화를 선언한 뒤 ‘탈통신’ 전략을 주도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 대신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등 ABC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B2B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KT 내부에서 ‘전략통’으로 불려 왔다. KT그룹의 주요 기업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면서 통신뿐만 아니라 금융·미디어 등 그룹 전반에 걸친 이해도와 경험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 한국 최대 디지털 미디어랩 나스미디어, 2011년 BC카드 인수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지니뮤직의 전략적 주주 유치와 성장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CEO에 오른 후 그의 M&A 행보는 더 빨라졌다. KT는 완벽한 디지코 전환을 위해 AI·로봇·미디어 콘텐츠·디지털 금융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신한은행과 협력하기 위해 4375억원의 지분을 상호 취득하는 내용을 발표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DX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2020년 6월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고 미디어와 콘텐츠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HCN과 현대미디어를 품에 안았다. 또한 2021년 9월 글로벌 데이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데이터 전문 기업 엡실론을 인수한 바 있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도 구 대표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올해 전국 광역본부 등 임직원 업무 현장을 방문해 토크 콘서트 ‘생각 나누기’를 열었다. 현장에서 접착 메모지로 질문을 받아 회사 경영 현안 등을 상세하게 공유했다.

‘원팀 KT’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도 끌어내고 있다. KT의 성장을 위해 디지코의 방향을 설정한 뒤 CEO 레터, 사내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임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고객발 자기 혁신’ 등 사내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공로자를 포상해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기도 했다.
구현모 KT 대표, ‘디지코’ 승부수 통했다[2022 올해의 CEO]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