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수 1000명 돌파…조직 규모에 맞춰 직원 복지 확대

[스페셜 리포트 : 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 주요 로펌 핵심 경쟁력]
율촌, 25년 만에 50배 폭풍 성장…4대 로펌 안착[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법무법인 율촌은 2022년 11월 임직원 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 한국 4대 로펌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율촌은 2022년 전통적으로 강한 조세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금융 규제, 송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율촌 M&A팀은 2022년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굵직한 거래에 참여했다. 율촌은 또 매트리스·가구 제조사인 지누스를 대리해 현대백화점에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를 수행했다. 약 8000억원 규모의 큰 딜이었다. 지누스는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글로벌 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거래소 상장 회사라는 점에서 섬세하고 복잡한 거래였다. 율촌 M&A팀은 구조화, 계약 상대방 실사, 거래 전략, 문서화 및 협상, 합병 신청, 종결에 이르기까지 거래 전반에 걸쳐 지누스와 주주들에게 실용적이고 상업적인 조언을 제공하며 거래를 성사시켰다.

조세 소송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세 감경 조례 제정에 관한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율촌은 서초구와 서울시의 ‘반값 재산세’ 소송에서 서초구를 대리해 서울시의 ‘조례안 효력 무력화’에 방어했다.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은 2020년 9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구민 어려움 해소를 위해 공시지가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자 재산세 중 자치구 몫의 50%를 감경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공포했다.

서울시는 서초구 조례안이 지방세법상 재산세 세율 감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법률 위임 범위를 넘는다며 조례안 의결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율촌은 코로나19 사태가 지방세법상 감면 요건인 재해에 해당하며 이 경우 재산세율 가감 대상을 어느 범위로 정할 것인지에 대한 권한은 지방자치단체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법원은 율촌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서초구는 약 3만 명에게 1인당 평균 10만원을 환급했다.

송무에서는 CJ CGV를 대리해 서울 시내 한 영화관 건물의 임대인을 상대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사정 변동을 이유로 한 차임 감액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그동안 율촌은 다수의 영화관 임대인들을 상대로 소송 외 협의·조정 등을 통해 민법 제628조에 근거한 차임 감액 합의에 이르렀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일부 임대인들에 대해서는 소송을 진행해 왔다.

율촌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화 상영업의 피해, 민법상 차임 감액의 법리 및 상생을 위한 차임 감액의 필요성 등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그 결과 법원은 임차인이 차임감액청구권을 행사한 시점부터 코로나19 사태가 크게 유행한 기간까지 종전 차임에 대한 20% 감액을 인정했다.

25년 만에 규모가 50배 정도 커지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율촌은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훌쩍 커진 조직 규모에 맞는 다양한 복지 제도도 신설했다.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지정해 이날 만큼은 격식 있는 정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을 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 2시간 단위의 휴가 제도인 ‘반반차 휴가’를 도입해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신입 변호사에게 △아침·점심·저녁 식대 제공 △사내 카페 운영 △교통비 지원 △휴대전화 요금 지원 △피트니스센터 이용 지원 △법인 명의 리조트 이용 지원 △대학병원 건강검진 프로그램 전액 지원 등의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또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의 연봉·상여·복지·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결정하는 별도 기구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