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부문 2위 “신한금융그룹 R&D센터로 위상 도약할 것”

[스페셜 리포트] 2022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한경비즈니스는 1998년부터 반기별로 한국 최고의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선정하는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24년에 달하는 이 기록은 한국 증권사의 흥망성쇠와 우수 애널리스트를 담은 기록이기도 하다.

이번 ‘2022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에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실제 서비스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 1175명이 참여했다. 2022년 상반기(1058명)보다 다소 많은 표본 수다. 자본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며 한국의 대표 리서치 평가로 자리 잡은 한경비즈니스의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신한투자증권, 전통 강호의 저력…‘우수상’ [2022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리서치 전통 강자’ 신한투자증권이 ‘2022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종합 3위(우수상)에 올랐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리서치 평가(12.64점) 부문 2위, 법인영업 평가(10.84점) 부문 3위로 증권사 종합 평가 총 23.47점을 받았다. 2등인 NH투자증권과는 0.48점, 간발의 차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전통의 강호다. 당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2013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비은행 부문을 키우기 위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리서치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유명 리서치센터장과 애널리스트를 영입하며 10위권 밖에 있던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는 6개월 만에 2위에 올라서는 등 성과를 입증했다. 지금도 톱3를 유지하며 리서치 명가의 자리를 이어 가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리서치를 구성하는 인물들이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 윤창용 리서치센터장을 필두로 43명의 애널리스트가 기업 분석과 투자 전략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시니어 애널리스트와 주니어 애널리스트의 조화가 이 팀의 강점인데 이들 중 2022년 하반기에는 반도체(최도연), 스마트·통신 장비(박형우), 인터넷·소프트웨어(강석오), 글로벌 투자 전략-미국·선진국(박석중), 신용 분석(김상훈) 그리고 하우스에 주어지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며 ‘베스트 애널리스트’ 6개 부문을 석권했다. 6개 부문 모두 신한투자증권이 상반기에 이어 연속으로 왕좌를 가져간 ‘강호’다.
신한투자증권, 전통 강호의 저력…‘우수상’ [2022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개별 섹터뿐만 아니라 ESG, 자산 배분, 스몰캡, 대체 투자 등 하우스 역량이 집적된 분야에 강점을 두고 있다. ESG 부문에서 상반기에 1위에 오른 후 2회 연속 놓치지 않았고 스몰캡 부문에서 상반기 1위, 하반기는 2위의 성과를 거뒀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러한 ‘리서치 맨’들이 만들어 낸 자산인 보고서를 유료화하고 리서치 자문형 상품을 출시하는 등 ‘돈 버는 리서치’로의 기능을 더한 신규 비즈니스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보고서가 ‘블루북’이다. 이 보고서는 경제·금융·산업 등에서 나타난 화두를 깊이 있게 다루는 시리즈로, 2021년 10월 ‘무형시대 0>1’ 리포트를 시작으로 중국 투자 백서·암호화폐·ESG 등을 주제로 했다.
신한투자증권, 전통 강호의 저력…‘우수상’ [2022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회사 내 역할도 다양하다. 신한투자증권의 두뇌 역할뿐만 아니라 신입 사원 교육을 담당하는 인큐베이터 역할도 맡고 있다. 직군에 관계없이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하는 모든 신입 사원들은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에게 3개월간 증권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기간 신입 사원들은 리서치 어시스턴트(RA)처럼 근무하면서 업권별 분석 방법, 특징 등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배운다.

이 밖에 홀세일 시장뿐만 아니라 고유 자산 운용과 투자은행(IB), 리테일 등 전사 지원으로 확장하며 연구·개발(R&D)센터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2023년 목표는 신한금융그룹의 R&D센터로서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와 자산 가격 변동성 심화 속에 정확성·신속성·가독성을 높이며 깊이를 더해 기본에 충실하는 분석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