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SNS 갈무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SNS 갈무리.
금융 당국이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 허용을 공식화한 가운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사과 사진을 잇따라 올려 눈길을 끈다.

정 부회장은 2월 6일 SNS에 출근길 임직원들에게 사과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사진을 올렸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깜짝 이벤트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2월 3일에도 ‘오늘의 점심(Today’s Lunch)‘이라는 글과 함께 애플 로고를 연상하게 하는 한 입 베어 문 사과 사진을 게시했다. 이날은 금융위원회가 여신전문금융업법·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령을 고려해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 출시 허가를 내린 날이다.

1월 14일에는 ‘사랑스러운 사과(Lovely Apple)’라는 글과 함께 8개의 사과 사진을 올렸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해 애플페이 서비스 시작일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서비스 시작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미국 애플과 일정 기간 배타적 사용권을 갖는 계약을 하고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여 왔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애플과 현대카드 간 계약상 독점 계약 조항 삭제를 요구했고 두 회사가 이를 받아들여 현대카드와 애플 간 독점 계약이 사라졌다.

한국 법령 여건상 배타적 사용권을 유지하지 못해 경쟁사들도 애플과 제휴할 수 있게 됐지만 서비스 출시 초기 현대카드가 유일한 제휴사로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페이는 이르면 3월 중 한국 출시가 유력시된다. 올해 2월 중순까지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처를 확대하고 2월 말부터 현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GS25·CU·이마트24 등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이마트·롯데마트·이디야·스타벅스·메가커피·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은 NFC 단말기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