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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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20일 무역 수지가 59억8700만 달러(약 7조77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무역 수지는 지난 1월까지 11개월 연속 적자였는데 2월까지 1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된다.

2월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해당 기간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5억4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고 수입은 9.3% 증가한 33억7000만 달러였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4.9%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조업 일수는 15.5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일 많았다. 이에 따라 2월 무역 수지 적자는 59억8700만 달러, 연간 적자 누계는 186억3900만 달러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액이 38억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9% 줄었다. 무선통신 기기(-25.0%), 정밀 기기(-15.6%), 가전제품(-38.0%), 컴퓨터 주변 기기(-55.5%) 등의 수출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395억3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정부는 1년째 지속 중인 무역 수지 적자의 3대 요인으로 에너지, 반도체, 중국을 꼽는다. 2023년 1월 무역 수지 적자 126억9000만 달러의 94.9%가 에너지 수입(54.9%)과 반도체 경기(19.8%), 중국 요인(반도체 제외, 20.3%)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에서 2월 수출은 전년 대비 22.7% 줄어든 66억6000만 달러에 그쳤지만 수입액은 5.1% 증가한 74억5000만 달러로 대중국 무역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가계 빚 10년 만에 첫 감소

고금리 여파로 2022년 4분기 가계 대출 규모가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보다 줄었다. 한국은행이 2월 21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 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가계 신용 잔액은 1867조원으로 3분기 1871조1000억원보다 0.2%(4조1000억원) 줄었다. 이는 2013년 1분기 이후 39분기 만에 처음이다.

가계 신용 중 판매 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 대출만 보면 2022년 말 잔액은 1749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조5000억원 줄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한국은행은 부동산 시장 부진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에 더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가 유지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달 앱이 음식값 10.2% 더 비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 시내 음식점 상당수에서 매장에서 먹을 때보다 배달로 주문할 때 음식 가격을 더 비싸게 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에 입점한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의 1061개 메뉴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업종별로 보면 분식집이 12곳, 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이 8곳이었고 이 중 13개 음식점(65.0%)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내 가격이 매장과 다르거나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

메뉴별로는 총 1061개 중 541개(51.0%)가 매장 가격과 배달 앱 내 가격이 달랐는데 그중 529개(97.8%)는 배달 앱이 매장보다 더 비쌌다. 매장보다 배달이 비싼 메뉴의 평균 가격은 6702원으로 매장 가격(6081원)보다 10.2% 더 비쌌다.

현재 배달비 수준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50.1%(977명)가 비싸다고 응답했고 소상공인은 75.9%(763명)가 비싸다고 답해 배달비에 대해 소상공인이 느끼는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