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평균 환경 공시 준수율 28%
지표 및 목표 공시율 높고 전략 가장 낮아

법무법인(유) 지평 기업경영연구소 TCFD 현황 보고서 2022.
법무법인(유) 지평 기업경영연구소 TCFD 현황 보고서 2022.
한국 기업의 기후 공시(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협의체,TFCD) 준수율이 전년 대비 5% 소폭 상승했다.

법무법인(유) 지평 기업경영연구소는 총 123개 한국 기업의 TCFD 권고안 연계 보고 현황(2022년 7월 말 기준)을 분석한 ‘한국 TCFD Status Report 2022’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로, 현재 G20 국가를 중심으로 기후정보 공시 의무화의 기반이 되고 있고, IFRS의 지속가능성 기준 제정과 EU의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기준 제정 과정에서도 지속가능성 정보 공개 표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평 기업경영연구소에서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2022년 7월 말, TCFD 연계 보고를 하고 있는 총 123개 한국 기업의 TCFD 연계 보고 현황을 조사했다. 기업경영연구소는 지난 해 10월, 2021년 말 기준 총 100개 기업의 TCFD 연계 분석 보고서인 ‘한국 TCFD Status Report 2021’을 발간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의 TCFD 연계 보고에 관한 두 번째 보고서이다.

분석 대상인 123개 국내 기업들은 TCFD 관련 별도 보고서를 발간하거나(8개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내 INDEX 공시(52개 기업), 별도 챕터 공시(60개 기업)를 하는 등 TCFD 권고안 연계 보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TCFD의 4대 영역, 11개 권고 공개항목의 구체적인 공시 요건을 총 49개(지배구조 12항목, 전략 17항목, 위험관리 6항목, 지표 및 목표 14항목)로 구성하여 분석하였으며, 11개 권고 공개항목과 4대 영역별 현황을 점수화하여 측정하되, 각각을 백분율로 환산하여 공시율을 도출했다.

분석 결과, 총 123개 한국 기업의 평균 공시율은 28%로 나타났다. 섹터별로 보면, 금융 섹터(총 23개 기업) 평균 공시율은 25%이고, 비금융 섹터(총 100개 기업) 평균은 29%이다.
한국 기업, 기후 공시(TCFD) 준수율 전년 대비 5% 개선
정영일 지평 기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전 세계적 동향과 비교하여 한국 기업의 TCFD 연계 보고 수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TCFD 연계 공시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위험식별, 평가프로세스 공시율 낮고
지표 및 목표 가장 높은 공시율 기록


구체적으로는 TCFD 11개 권고 공개항목 중 경영진역할 항목과 온실가스배출량 항목 공시율이 높고, 그 이외의 항목은 모두 낮은 공시율을 나타냈다. 특히 금융 섹터와 비금융 섹터 모두, 위험식별·평가프로세스 항목에서 가장 낮은 공시율을 보였으며, 이사회감독, 단·중·장기별 기후관련 위험과 기회 파악) 항목과 S-b(기후관련 위험과 기회의 영향) 항목도 낮은 공시율을 나타냈다.

2021년 조사와 비교해 보면, 4가지 영역에서 모두 2021년보다 2022년이 높은 공시율을 보였다. 분석 대상 기업의 평균 준수율은 2021년 23%에서 2022년 28%로 2021년 대비 5% 상승했다. ‘전략’ 영역이 가장 높은 상승률(36%)을 나타냈다. 2021년, 2022년 모두 4가지 영역 중 ‘지표 및 목표’에서 가장 높은 공시율을 보였고 ‘전략’ 항목에서 가장 낮은 공시율을 나타냈다. 금융 섹터는 2021년 대비 2022년 총점이 14% 상승했다. 4대 영역 중에서 ‘위험관리’ 항목이 가장 높은 상승률(53%)을 기록했다. 비금융 섹터가 금융 섹터보다 전반적으로 공시율 상승 폭이 크다. 비금융 섹터는 2021년 대비 2022년 공시율 총점이 26% 상승했다.

지배구조, 전략, 위험 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TCFD 권고안에 대한 적용 수준이 높아졌다. 한국 기업들의 TCFD 권고안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적용 경험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여전히 ‘전략’과 ‘위험 관리’ 영역에 대한 공시는 미흡하다.

정영일 소장은 "한국 기업들이 충분히 공개하지 못하는 정보들은 TCFD 권고안의 핵심인 기존 경영체계와 기후관련 위험과 기회의 통합 관리와 연계되는 것들이다. 한국 기업들은 기후관련 이슈 관리와 기존 경영과의 연계 수준을 지속적으로 제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