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형 디지털 플래그십 스토어로 리뉴얼…찐팬 놀이터로

코오롱스포츠가 온라인몰을 전면 리뉴얼하고, 고객 소통을 강화한다. (사진=코오롱스포츠 홈페이지)
코오롱스포츠가 온라인몰을 전면 리뉴얼하고, 고객 소통을 강화한다. (사진=코오롱스포츠 홈페이지)
배우 송혜교로 화제가 된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의 패션쇼에 참석했을 때인데요. 송혜교와 그의 주변을 둘러싼 유명인들이 객석에 앉아 런웨이를 걷는 모델의 착장을 찍는 모습이었습니다. 대략 7~8명이 모두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데, 모두 아이폰을 쓰고 있었죠. 갤럭시를 쓰는 유명인은 한 명도 없더군요.

애플 아이폰의 성공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꼽힙니다. 삼성의 갤럭시 등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면 아이폰 고객들의 충성도가 훨씬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에 나올 아이폰에 혁신이 담기지 않아도, 디자인 변화가 없어도 남들보다 한발 앞서 구매하죠. "대체재가 없다"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들이 '패션 아이템'이면서 '트렌디한' 아이폰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한몫하기도 했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그 만큼 기업에 중요합니다. 신제품이 예상보다 별로라도 이들의 선택지에 다른 기업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도 같은 생각을 했나 봅니다. 이번에 온라인몰을 전면 리뉴얼했는데, '커뮤니티형'으로 바꾼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동안은 회사가 원하는 콘텐츠만 제공하거나 판매의 기능을 앞세운 단방향 채널이었는데, 소통을 시작하면서 양방향 채널로 전환한 것입니다. 코오롱스포츠의 소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코오롱스포츠가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커뮤니티 기능을 더해 이른바 '찐팬들의 놀이터'로 확장한다는 거죠.

우선, 이번에는 전체적인 사용자 환경(UI/UX)과 콘텐츠 업그레이드만 진행하고, 4월 말 2차 리뉴얼에서 고도화된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한다고 합니다. 단순한 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앞으로는 직접 고객과 소통을 하면서 조금 더 이들의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인 거죠.

이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자사몰 SSF샵에서 고객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신규 스타일 커뮤니티 서비스 '세사패 다이버'를 오픈하기도 했죠. 다이버에 들어가 보니, 고객들이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다른 고객이 올린 사진에 댓글도 달더라고요.

코오롱스포츠도 비슷한 방식으로 소통 채널을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와서 보고, 글도 올리면서 여기서 말 그대로 '놀게 된다면' 어쩌면 코오롱스포츠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질 수 있겠죠. 같은 아웃도어라도 내가 더 잘 알고, 나에게 더 친숙한 브랜드에 손이 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다만, 이 모든 것은 코오롱스포츠가 그렇게 고객을 모을 능력이 있을 경우에 한해서 가능한 일이겠죠.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