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자동차·부품 합산 수출액도 반도체 앞질러
반도체는 7위로 떨어져

[숫자로 보는 경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8개월째 부진한 가운데 자동차가 9년 만에 무역 수지 1위 품목에 올라섰다. 반도체는 국제 수요 감소에 따른 시세 하락 등의 여파로 2022년 말부터 부진을 이어 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23년 1~2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105억7795만 달러, 수입액은 26억5710만 달러로 79억2084만 달러(약 10조4317억원)의 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가 무역 흑자 전체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2위는 석유 제품(47억9849만 달러), 3위는 합성수지(32억2152만 달러), 4위는 선박 해양 구조물·부품(26억2468만 달러), 5위는 자동차 부품(25억7015만 달러)이었다. 한국의 조선사들이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을 주도하면서 선박 해양 구조물·부품의 무역 수지가 7위에서 4위로 순위가 올랐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 무역 흑자 1위를 지킨 반도체는 2023년 들어 7위(18억9895만 달러)로 떨어졌다. 2023년 2월까지 자동차와 부품을 포함한 합산 수출액은 143억187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4.8%를 차지했다. 119억6735만 달러를 기록한 반도체를 23억5135만 달러 앞질렀다.

10명 중 6명, “집값 바닥 아직 아니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139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아직 집값이 바닥을 찍지 않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8.5%는 ‘집값이 더 떨어질 것 같다’고 응답했다. 집값이 바닥을 찍어 곧 오르거나 보합일 것으로 생각한 응답자는 41.5%로 집계됐다. 집값의 추가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최근 1∼2년 내 올랐던 가격 상승분이 덜 하락해서(24.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집값이 바닥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급매물 거래가 늘고 매물이 소진돼서(2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집값이 언제 반등할지에 대한 예상 시기를 물은 질문에는 ‘2025년 이후’가 4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24년 33.9%, 2023년 4분기 13.6%, 2023년 3분기 5.8%, 2023년 2분기 2.0%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올해 경제성장률 1.6%로 하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4월 11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2023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1.6%)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금통위는 한국 경기에 대해 “앞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 가겠지만 하반기 이후 정보기술(IT) 경기 부진 완화와 중국 경제 회복 등에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2023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1.7%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데이비스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이유로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했고 선진국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와 유가 상승 등 최근 전개가 경제 성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