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커피 매출 1400억 돌파…동남아 시장 타깃으로 글로벌 진출

[비즈니스 포커스-커피 특집]
hy의 주력 제품인 콜드브루와 핫브루.
hy의 주력 제품인 콜드브루와 핫브루.


hy는 지난해 커피 매출액이 14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대표 제품인 즉석 음료(RTD : Ready To Drink) 커피 3종이 실적을 견인했다. ‘콜드브루 아메리카노’, ‘핫브루 바닐라라떼’, ‘핫브루 마카다미아 모카라떼’가 주인공이다.

2016년 커피 시장에 첫 진출한 hy는 커피 시장에서 ‘콜드브루’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뛰어난 맛과 신선한 품질을 앞세워 hy는 빠르게 커피 시장에 안착했고 7년 만에 커피 매출만 1400억원을 달성했다.

RTD 커피 3종의 성공 비결은 뛰어난 맛과 향이다. 콜드브루 아메리카노는 찬물에서 압력을 가해 커피를 우려내는 새로운 방식을 사용한다. 기존 콜드브루 추출액 대비 고압력에서 추출해 부드러움을 더하고 커피의 풍미를 살렸다는 설명이다.

핫브루 바닐라라떼와 마카다미아 모카라떼는 정통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한 원액을 사용한 제품이다. 커피 본연의 다크한 풍미에 바닐라 추출액을 더해 바닐라라떼를 완성했고 마카다미아·아몬드·코코아를 조합해 달콤한 마카다미아 모카라떼를 구현했다.

커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제품을 출시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RTD 커피뿐만 아니라 원액을 그대로 담은 스틱형 액상 커피도 출시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 나가고 있다. 액상 스틱은 아메리카노·라떼·플랫화이트 등이 대표 상품이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을 고객에게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도 hy의 강점이다. RTD 커피 3종과 스틱형 액상 커피 2종은 대형마트나 편의점뿐만 아니라 hy만의 신선 배송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된다.

hy의 온라인 몰 ‘프레딧’을 통해 주문하면 전국 1만1000여 명에 달하는 프레시 매니저가 문 앞까지 배송해 준다. 단 한 개만 주문해도 배송비가 없어 고객 부담도 없다.

hy의 커피 사업을 바라보는 전망도 밝다. 한국 시장을 넘어 해외 수출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기 때문이다.

주 타깃은 커피 소비가 많은 동남아 시장이다. 해당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hy는 2021년 5월 한국이슬람중앙회(KMF)에서 커피에 대한 ‘할랄(Hallal)’ 인증을 획득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가공된 식품 등에 부여되는 인증이다.

중동과 동남아 등 이슬람 문화권 국가 공략을 위한 필수 요소다. 이어 같은 해 10월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MUI)을 획득해 인도네시아 수출 판로도 확보했다. 두 인증을 계기로 hy는 세계 무슬림 인구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동남아 지역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 덕분에 해외 시장 성장세도 눈부시다. 2022년 해외 누적 판매 수량은 2100만 개에 달한다.

hy 관계자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을 받으면 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태국 등 웬만한 무슬림 인구가 있는 국가에서도 제품 판매가 가능해졌다”며 “다양한 문화권 공략을 위한 제품 현지화 전략과 적극적인 한류 마케팅을 통해 수출 판로를 확대하며 K-푸드의 위상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