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 대신 가격 경쟁력 갖춘 냉동 제품 구매
삼겹살도 ‘냉삼’ 구매하는 소비자 급증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냉동 채소나 냉동 삼겹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냉동 채소나 냉동 삼겹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신선함이 중요한 채소나 과일도 저렴한 냉동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냉동 채소 매출이 22.4%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체 채소 매출 신장률은 2.4%였는데 이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것이다.

최근 채소 가격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파(상품·1kg)는 246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올랐다. 양파는(상품·15kg) 2만5579원으로 199% 상승했다.

돼지고기도 가격이 오르면서 냉동 삼겹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급증했다.

지난 1년간 이마트에서 냉동 돼지고기 매출은 4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돼지고기 매출은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에는 과일도 냉동상품이 인기다.

이마트 냉동 과일 매출은 지난 1년간 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3월 이후 신장률은 23.1%로 더 높았다.

실제로 3월 이후 이마트에서 생망고 매출은 30.6% 감소했지만, 냉동 망고는 30.7% 증가했다.
블루베리도 생블루베리는 매출이 23.5% 하락한 반면 냉동은 36.7% 더 잘 팔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냉동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