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기에 반년치 영업익 벌어
1분기 영업이익 6332억원, 144.6% ↑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사진=한국경제신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효과에 힘입어 2023년 1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2년 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5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월 26일 실적설명회를 열고 2023년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4%, 영업이익은 144.6%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거뒀는데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속적인 품질 및 생산성 향상, 공급망 강화 활동 등을 통해 구축해 온 차별화된 경쟁력에 기반한 성과”라며 “견조한 북미 전기차 수요, GM 1공장의 안정적 가동을 통한 EV향 배터리 출하량 증가 등이 이뤄지며 5개 분기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부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예상 금액을 손익에 포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1003억원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IRA 세액 공제 효과를 제외한 1분기 영업이익은 5329억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시장에서의 선제적인 투자와 생산능력 확보, 한발 앞선 공급망 구축 등을 통해 고객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배터리를 탑재한 고객 전기차가 IRA 전기차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IRA에 따르면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 북미 지역 내 생산 및 조립 △핵심광물의 40% 이상 북미 또는 FTA 체결국(일본 포함) 내 추출 혹은 가공이라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전기차 구매 시 각각 3750달러씩 총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부품의 경우 셀·모듈·전극 등의 북미 현지 생산 능력을 지속 강화하고, 파트너사들과 지속적 협력을 통해 분리막·전해액의 현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광물은 지분투자 및 장기공급 계약을 통한 물량확보 등을 통해 우려국가 외 지역의 공급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내 주요 사업 전략으로 △현지 원통형 수요 대응력 강화 △신(新) 성장동력 기반 확충 △생산 조기 안정화를 꼽았다.

우선 미국 내 원통형 생산 거점 확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용 제품 양산 등을 통해 고객 협상력 및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북미 지역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중 사상 최대 규모(43GWh)인 애리조나 신규 원통형 및 ESS LFP 공장 건설 계획이 대표적이다. 수율 조기 안정화,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및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확대로 북미 EV·ESS 시장 성장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미시간 주 GM 1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한 해 동안 15~20GWh 안팎의 IRA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미국 내 생산능력을 GM 1·2·3 공장(140GWh), 혼다 합작공장(JV)(40GWh), 미시간 단독공장(26GWh), 애리조나 단독공장(43GWh) 등을 포함해 총 25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