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대 상권 '동성로'에 첫 플래그십 오픈
지방 팬덤 확보하기 위한 전략…지방서 다양한 시도 나설 계획
'슈퍼히어로 랜딩' 테마…다시 존재감 드러낸다는 의미

LF가 대구 동성로에서 리복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사진=LF)
LF가 대구 동성로에서 리복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사진=LF)
1년 전 이맘때죠. LF라는 국내 패션 회사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습니다. LF는 판권 계약 당시 리복의 가치를 국내 시장에 각인시켜 스포츠 웨어 비즈니스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는데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그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대구에서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매장은 대구 최대 상권인 동성로에 약 346㎡(105평) 규모로 들어섰습니다. 이 공간을 브랜드의 철학과 아카이브를 보여주는 곳을 만든다고 합니다.

LF가 특히 중점을 둔 것은 '여기 오면 다 있다'입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신발, 의류, 액세서리를 포함한 전 라인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국내 출시 대다수의 컬렉션이 있다고 합니다.

신발 컬렉션 조닝에는 디지털 스크린과 LED 모니터를 전면에 구현해 일반 매장과는 다른 프리미엄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며, 의류 컬렉션 조닝에는 입체적인 원형 구조물로 공간을 구성해 제품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고요.

첫 플래그십 매장인 만큼 의미도 많이 담았다고 합니다. 공간의 테마는 '슈퍼히어로 랜딩'으로 설정하고 '누구나 갖고 싶었던, 모든 순간에 함께했던' 리복이 슈퍼히어로의 등장처럼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매장 내부에는 30주년을 맞는 벡터 로고 형상의 대형 구조물을 정중앙에 설치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나타냈다. 대형 벡터 로고를 구성하는 모든 오브제는 반짝이는 거울 조각(인피니티 미러)을 적용해 128년의 역사를 지닌 리복의 영속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고요.

그런데, 왜 '대구'일까요? 대부분의 브랜드가 서울 또는 수도권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는데 말이죠. LF에 물어봤더니 이것도 다 '전략'이라고 합니다.

대구가 열기와 활력이 넘치면서, 패션으로도 유명한 도시이기 때문에 선정을 했다는데요. 실제 대구는 한국 섬유산업의 중심에 있는 곳으로, 삼성의 패션 계열사인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그 시작을 대구에서 했죠. 아직도 대구 서문시장은 전국 최대의 원단 도소매시장으로 유명하고요.

또, 상반기까지 신규 오픈하거나 재단장하는 10여개 매장이 수도권에만 몰려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합니다. 대구 플래그십 매장은 지방 팬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하는데요. 아직 추가 플래그십 매장에 대한 것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앞으로도 지방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대구 플래그십은 이제 시작이라고 합니다. LF는 연말까지 더욱 적극적으로 리복 오프라인 매장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LF 손에서 다시 만들어지는 리복이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진짜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