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사이에서 자기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게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친구와 만나면 헤어지기 전 네컷사진을 찍어 하루를 기록하고, 특별한 날에는 무인 사진관을 찾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기념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바디프로필(원하는 상태의 몸을 만들어 촬영하는 사진)도 찍어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흔해졌다.

사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MZ세대 덕에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한카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Z세대의 사진관 이용 건수는 2021년 대비 287%나 늘어났다. KB국민카드의 분석 결과, 2022년 한 해 셀프 사진관 매출은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이들의 사진 사랑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매일 평균 2억 5,000만 명이 스냅챗의AR 및 외모 필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스노우 카메라 어플은 3월 기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억 2462만 건을 기록했다.
AI 앱으로 찍어본 화보/ 사진=김민주
AI 앱으로 찍어본 화보/ 사진=김민주
최근에는 AI 스튜디오 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원하는 컨셉을 선택 후 본인의 정면 얼굴이 나온 사진 여러 장을 앱에 입력하면 30분도 안 돼서 결과물 도착 알림이 뜬다. 120장 중 베스트 컷을 선택하는 기능도 실제 화보 촬영 과정과 흡사하다. 자연스럽게 의상과 헤어를 합성하고, 얼굴을 보정해 줘 주로 Z세대의 메신저나 SNS 프로필 사진용으로 사용된다.

스튜디오에 방문해 화장하고 머리를 만지고, 옷을 갈아입는 과정 없이 원하는 사진을 받아볼 수 있고, 실제 화보 촬영에 비해 약 1/10 가격으로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앱스토어 내 AI 사진 보정 앱 리스트
앱스토어 내 AI 사진 보정 앱 리스트
또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을 클릭 한 번으로 자동 보정해주는 AI 어플도 이미 수십개에 달한다. 자신의 사진을 앱에 올린 다음 ‘보정하기’ 버튼만 누르면 몇 초 이내로 피부 결 개선과 얼굴 보정, 화질까지 높여준다. 기존 방식대로 사진을 꾸미는 것에 비해 화질이 선명하고 자연스러워 수요가 많다.

기존 보정 앱들도 트렌드에 발맞춰 자동보정 및 화질 개선 기술을 탑재한 AI 기능을 추가하며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